가끔 티비를 보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 장면이 어색하게 보였소. 난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오. 하지만 이젠 그런 장면을 보면 공감의 파도가 내 안에서 넘실댈 것만 같소. 지금 그대를 떠올리며 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눈물샘에 방울이 맺히는 게 느껴진다오. 그대를 상상하면 행복감을 넘어선 충만함이 내 온몸을 감싸고돈다오. 그런 충만함은 결국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하는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소.
하지만 울진 않을 것이오. 그대가 담긴 눈물이라면 영원히 간직하고 싶소.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진 않을 것이오. 왠지 모르겠지만, 그저 이런 마음을 혼자서만 알고 싶소. 난 참 거짓말을 잘하는 것 같소. 혼자서만 알고 싶다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건 내가 봐도 모순이기 때문이오. 하지만 그런 모순을 받아들이면 남는 건 그대를 향한 나의 진실된 마음이오.
나를 방해하는 모든 생각들을 걷어내면 우리의 행복한 모습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소. 나를 이겨낼 수 있는 힘, 세상을 견딜 수 있는 힘, 깊게 배인 상처도 아물어지는 힘, 세간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은 모두 그대가 나에게 준 것이오. 난 그런 그대를 만나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소. 그대가 나의 영원한 운명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대가 내 삶을 통틀어 가장 고결한 운명이라는 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오.
그대는 기적이오. 그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낄 때면 확실히 우리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것만 같소. 아마 우리 주변을 떠도는 건 공기 같은 입자만 있는 게 아닐 거라고 믿소.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그대가 내 옆에 있는 것만 같소. 아까 방금 시킨 라떼 한 잔이 내 앞에 놓여 있지만 왠지 그대와 내가 한 모금씩 나눠 마시는 것만 같소.
어떡하면 좋소. 그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오. 그대가 아니면 난 그 무엇도 아닐 것만 같소. 그런 약한 마음을 품는 건 달갑지 않지만, 그대를 떠올리면 굳디 굳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충분한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뇌리를 스쳐 지난다오.
그대는 나를 방심하게 만드는 존재이자, 나를 방심하지 않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오. 그대는 나를 들뜨게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힘과 자격이 있는 사람이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오.
내 언제나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리다. 그대는 그저 내 옆에 있어만 주시오. 언젠간 그대를 향한 행복에 젖은 눈물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나만 고이 간직하던 그 눈물을 보여줄 날이 올 것이오.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린 그저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시다.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