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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Feb 11. 2024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성공인들과의 차별점은 남다른 서사에 있다


요즘은 잘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인들과도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시대여서 그런지 유독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덕분에 한 사람이 어떤 꿈을 꾸면 그 꿈을 이미 이룬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답습하기에도 수월한 세상이다.


그렇다고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유명한 성공인의 성공방정식을 비슷하게 따라 해도 중도에 다른 길로 접어들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운이 좋거나 기질이 특출난 소수의 사람들은 본인이 좇던 사람과 비슷한 성공 혹은 그 이상의 업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와중에 감히 확신해 본다. 동경하는 누군가와 비슷한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성공인들이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 중 일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라고 말이다.


물론 성공인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차별점은 '나와 다른 인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그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서사'에 있다.


눈부신 업적을 달성한 사람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다. 달리 말해 성공한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스토리가 남다른 것일 뿐, 보통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은 이유 없이는 행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에 합당한 이유를 찾고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하지만 그토록 찾아 헤매는 이유는 뭔가를 이유 없이 하다 보면 생기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삶은 선형적인 구조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우후죽순 일어나는 건 되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의 생각이 계획에 없던 일을 '사건'이라고 정의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애쓴다고 전에 없던 열정이 끓지는 않는다. 철저하게 세운 목표라고 해서 끝까지 유지되는 법도 잘 없다.


그러니 중요한 건 '뭐라도 해보는 것'이다. 남들 따라 열심히 사는 시늉만 하는 게 아니라, 온전한 본인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꾸준하게만 해보는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너도 나도 해낼 수 있다고,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다양한 상황이 적절하게 맞물리고 그와 더불어 약간의 운도 따라준다면 말이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이런저런 자기계발을 한다. 그럼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인생의 방향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자신의 길을 기어코 찾아내고야 마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중에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 하루의 고단함을 달랠 목적으로 생산이 아니라, 소비를 선택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말이다.


뻔한 것도 좋다. 독서, 글쓰기, 운동, 달리기, 명상, 산책 등 뭔가라도 하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유의미한 변화를 바라거나,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말이다(그런 욕망이 없다면 살던 대로 편하게 살아가는 게 최고다).




요는 이 세상에 특별한 사람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 주변인들보다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것뿐이다. 숱한 성공인들이 자기 자신을 우러러 '전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은 괜히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없다. 그리 감히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미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특별하다는 것은 많은 것들 사이에서 유별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미 모든 사람들이 각각 독보적인 자질을 지니고 있는 특별한 존재라면, 다른 누군가를 '특별하다'라고 정의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특출난 사람을 마주한다고 해서 자신을 낮춰 볼 필요는 없다. 단지 그의 서사가 나와 다른 것뿐이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을 마주한들, 그를 통해 그 너머에 있는 자기 자신에게 마음의 시선이 가닿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무심코 지나치는 게 낫다. 적절한 섞임이 성립되지가 않고 타인의 색을 본인에게 덮어 씌우기만 한다면, 발전은커녕 시야만 좁아질 테니까.


전과 다른 삶을 지향한다면 특별한 사람이 될 게 아니라, 남다른 서사를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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