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간이 완벽한 하루를 만든다
보통 새벽에 하는 일들을 꼽자면
1. 2,000자 이상 글쓰기
2. 퇴고하기
3. 브런치 글 발행
4. 인스타그램 피드 발행
5. 스레드 글 발행
6. 30분 독서
7. 10분 명상
8. 키워드 글쓰기 연습
9. 수영
완벽하진 않아도 실제로 내가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하는 것들이다. 누군가는 새벽에 좀 더 일찍 일어난다고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할까 싶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더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이 모든 것들을 하는 건 불가능하긴 하다.
이 정도의 양을 쳐내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글을 미리 써 놔야 하고, 미리 쓸 글에 대한 글감을 평소에 잘 모아놔야 하고, 글감을 수집하기 위해 레이더(?)를 항상 돌려야 한다.
내가 이 많은 것들을 굳이 새벽에 하는 이유는 출근하고 나면 개인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9시에 출근하면 오후 6시까지는 업무에 집중해야 함은 당연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도 밥 먹고 씻고 나면 7,8시는 훌쩍 넘어간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은 나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녁에 여유시간이 조금 있어도, 하루 중 가장 맑은 상태로 뭘 하는 것과 퇴근 후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하는 건 집중력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근데 개인시간이 없다면서 어떻게 미리 준비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틈새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운전을 하다가도 무슨 생각이 떠오르면 대충이라도 흘겨서 메모하는 편이다. 그 모든 게 글감이 된다. 회사에서는 틈날 때마다 평소 모았던 글감이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짧은 글을 쓴다. 그런 토막글이 한 편의 브런치 글이 되기도 하고 인스타 피드가 되기도 한다. 그런 글들이 모이면 브런치북으로 거듭난다.
사실 별도의 통제를 하지 않으면 여전히 손가락은 자연스레 유튜브 숏츠를 누르려한다. 그럼에도 이내 정신 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내일의 할 일들을 수월하게 해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보단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사소한 시간이 완벽한 하루를 만든다.
틈새시간이라는 단어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많이 접하긴 했는데 내가 그런 시간들을 귀하게 여기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감히 확신할 수 있다.
매일 꾸준히 뭔가를 해내는 사람들은 그때그때 그 모든 것들을 해내는 게 아니라, 평소에 미리미리 나름의 준비를 해서 가능한 걸 거라고 말이다.
해보니까 알겠다.
그냥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p.s
본 글은 2023년 12월 23일,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 이전에 적어 놓았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