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좋은 이유
일상의 작은 문제들은 그쪽으로 쏠려 있는 마음의 시선을 돌리기만 해도 대부분은 말끔히 해결된다.
문제는 다른 문제로써 해결할 수 있다. 쓸데없고 사소한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더 나은 문제를 만들면 된다. 이를테면 '뒤에서 나를 흉보는 사람은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꾸준히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이건 사람이 두 가지 고통을 동시에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난 이런 사실을 독서와 사색을 통해 배웠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며 살아간다. 그럴 때면 어렴풋하게나마 지혜라는 덕목이 두터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메커니즘을 안다고 해서, 굳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문제의 연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 닥쳐오는 수많은 문제들 앞에서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때문에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를 다루기는커녕 세상이 내어준 의미 없고 유치한 숙제 같은 문제들과 씨름하며 에너지를 낭비한다.
예컨대 타인을 지르밟고 올라가 최고가 되려는 것. '자체'로서는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소 무시하고 깔보는 것들의 존재유무에 따라 본인의 입지가 바로 서는 구조를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
이건 좋아하는 일 혹은 자신이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을 만한 중요한 일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생의 과업이 삶에 자리 잡히는 순간 모든 문제들은 의미 있는 한 지점으로 귀결된다. 뜻깊은 몰입은 그런 삶 위에 서서 살아가는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다.
한 달 후에도 오늘처럼 마음 편히 글을 쓰며 살았으면 좋겠다. 뭐, 그러지 못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