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흘렀다.
나도 불행하다고 종종 생각했지만 다른 작가분들에게는 명함도 내밀 수 없다. 항암 치료를 하고, 가족을 잃었으며, 돈이나 재산을 잃고 사고가 난 것이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하니 내 일상적인 고민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글을 올리고 사는 작가분들을 보면 경외감마저 들 정도다. 필자였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순간도 잘 버티고 있으니 신기하다. 오늘도 글을 올리고, 다음 주에도 글을 올린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같다고 해야 할까. 다만 이것들은 과거의 일이나 창작인 것에 반해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은 작가가 직접, 그것도 실시간으로 작성한 글이다.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다른 건 일상에 대한 뛰어난 고찰이다. 필자는 몇 번이나 보았음에도 그냥 지나쳤던 사람들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매우 세밀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집에서 뒹구는 고양이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한눈에 보아도 뛰어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