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지인은 그야말로 '연어광'이다.
곰이 아닌 사람이 이리도 연어를 좋아할 수 있을까나.
어디를 가도, 어디에 있더라도 연어를 찾는다.
연어라면 모든지 OK다.
연어회, 연어무침, 연어덮밥, 연어 샐러드까지.
오죽하면 캠프에 가서 연어를 못 먹게 되자 돌아와서 한 말이,
'연어 어디에 있냐'였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깨끗하게 빨아먹는다.
연어는 씹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연어는 빨아먹어야 그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아, 나에게는 그냥 연어일 뿐. 조금 고소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얼마나 좋아하느냐고?
어제저녁으로는 연어 초밥을 잔뜩 먹었는데,
오늘은 연어 덮밥을 먹고,
내일은 연어 샐러드를 꿈꾸는 지인이다.
참치는 감히 낄 수 없다. 광어나 한치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연어, 연어뿐이다.
그 지인은 연어 도사다. 그 미묘한 식감, 색깔, 심지어
신선함까지 능히 구분한다. 훈제 연어보다는 생 연어를 좋아하고,
그냥 먹는 것보다 밥이나 간장과 먹는 걸 좋아한다.
부럽기도 하다. 필자는 그렇게 열렬하게 좋아하는 게 없다.
그냥 맛있는 게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아무거나 먹기 때문이다.
뭔가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