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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는 정말로 치즈를 좋아할까?

미디어 속 음식 파헤치기

by 하늘나루

만화나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생쥐가 나올 때마다 꼭 같이 나오는 음식이 있다. 바로 치즈다. 톰과 제리에서 더욱 잘 묘사된 생쥐와 치즈의 관계는 어느덧 우리 마음속에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묻고 싶다. 치즈 먹는 생쥐를 본 적 있는가?

pexels-pixabay-51340.jpg Source: Pexels

사실 생쥐가 특별히 치즈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먹는 습성인지라 치즈는 물론 견과류나 간식, 먹다 버린 쓰레기까지 골고루 먹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즈만 보면 생쥐들이 달려가는 장면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야기가 생긴 것일까? 과거 유럽의 사람들은 치즈 등을 보관할 때 주로 지하의 창고나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구석진 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문제는 치즈뿐만 아니라 쥐들에게도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것. 평소 살던 곳에 치즈가 보관되는 생쥐들은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달려들어 먹었을 것이다. 그 광경을 본 인간들은 '아, 생쥐들이 치즈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


실제로 생쥐가 좋아하는 건 치즈보다는 땅콩버터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쥐들이 땅콩버터 냄새에 반응해 몰려드는 것. 또 견과류 기에 여러 영양소가 풍부에 쥐들이 쉽게 유혹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체에서는 여전히 쥐와 치즈를 즐겨 묶는다. 어쩌면 노랗고 구멍 송송 뚫린 치즈와 생쥐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과 생쥐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까마득한 원시 시절부터 쥐들을 인간의 식량을 노렸을 것이다. 곡물 창고에 놓인 여러 음식들 중 노란 치즈는 단연 생쥐와 인간 모두의 관심을 끌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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