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반려동물이 죽다 (하)

점박이의 편지

장례식이 끝나고

미리 써둔 편지를 아이에게 건넸다.


"아빠가 쓴 거야.

그런데 점박이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거야."


아이는 편지를 바로 펴보지 않았다.

혼자 방으로 들어간 아이.

위로가 되었기를.




아윤아 안녕? 나야, 우파루파 점박이.

그동안 나를 정성껏 잘 돌봐주어서 정말 고마워.

원래 우파루파는 고향이 멕시코인 것 알고 있지?

멕시코에 사는 우파루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았다니!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예쁜

아윤이와 함께 살았다니!

정말 멋지지 않니?

나에게 즐거운 날들을 선물해 주어서 고마워.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모든 생물은 죽음을 맞이하게 돼.

슬프지만, 또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나를 아껴주던 아윤이가 지금은 많이 슬프겠지만,

그 슬픔을 마음속에 너무 오래 담아두지 않길 바라.

대신 ‘내 방에서 즐겁게 지내던

귀여운 점박이가 있었지!’ 라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 주면 좋겠어.


그리고 나를 아껴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가족을, 친구를, 동물을 더 많이 아껴주면 돼.

나는 비록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아윤이가 먹이를 던져줄 때도

아빠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줄 때도

무척 즐거웠단다.

아, 네가 지어준 ‘점박이’라는 이름도

정말 마음에 들어!

이제 정말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야.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한 아윤이가 되길!

너의 하루하루를 응원할게.

고마웠어.


2024. 11. 04

너의 친구 점박이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이의 반려동물이 죽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