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노인은 어딜 가고 있었을까. 끝없는 삶의 여정이 참 모질었을 텐데 노인의 걸음걸이는 아직 위풍당당하다. 투박한 지팡이와 두툼한 면장갑, 둥그런 안경과 긴 흰 수염, 그리고 머리에 쓴 갓.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친 노인은 옛것과 새것이 혼합된 복장을 하고 있다. 그 시대를 겪으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훗날 다음 세대에게 어떤 시대로 기억될까. 우리가 잊어야 할 것은 무엇이고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을 남겨주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