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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박기

복수는 나의 것

by 원석


서두일 사진작가의 2004년작 <말뚝박기>라는 사진을 그렸다. 절묘한 순간이다. 어릴 적 말뚝박기는 복수에 복수가 이어지는 재미있지만, 꽤 무서운 놀이었다. 아무 걱정 없던 그 시절.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던 그 시절. 그래도 좋았다. 해 질 때까지 뛰어놀던 골목길이 놀이터였고 서로 부딪히고 숨고 뛰어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렇게 놀다 저녁을 먹던 기억들. 가난했지만 다시 가고픈 시절이다.



@원석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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