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구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

by 원석


친한 친구 셋이면 못할 게 뭐가 있을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세 친구의 모습입니다. 저마다 다른 성격이고 취향도 다르지만 만나면 왜 이리 공통 관심사가 많은지. 그때는 뭐든 하기만 하면 내가 제일 잘할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었던 시절이었죠.

그림 속 친구들은 어딜 가고 있을까요? 아마 짜장면 먹으러 가는 게 아닐까 싶지만 그 정도만 되면 말할 것도 없이 좋겠죠. 가난했던 시절 라면 한 그릇, 가락국수 한 그릇만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전에 친한 친구와 당구장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었어요. 허구한 날 당구를 치니 서로 이제 우리 당구 좀 끊어보자 하고 질릴 샘으로 밤새 당구를 쳤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허탈하게도 당구의 참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오히려 실력만 더 늘어버렸죠.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이었기에 재미가 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제 밤새 함께 놀 친구도 없고 당구 치러 갈 사람도 없네요.


@원석그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두려움에 맞서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