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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버스

집으로 가는 길

by 원석


저녁 즈음 시내버스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승객들로 분주하다. 버스 안은 잠든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술에 취한 사람 등 다양한 군상이 섞여 있다. 가끔 좋아하는 라디오가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귀를 기울이다가 중간중간 들리는 안내 방송이 라디오 소리를 가로챌 때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그래도 드문드문 들리는 DJ의 목소리와 선곡은 집으로 가는 여정의 벗이 되어 꽤 심심치 않은 퇴근길이 된다. 세상에 많은 길 중 가장 반가운 길은 퇴근길이 아닐까.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나는 이제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퇴근길은 따뜻하다. 집으로 가는 길이 좋다.



@원석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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