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사진은 블루보틀 성수점 물 마시는 곳이다. 난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당히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고 대충하면 안 된다.
얼마 전에 어느 카페를 갔다. 맛은 좋았는데 주방이 엉망이었다. 개인 소지품은 펼쳐져 있고 각종 집기는 산만하고 바리스타의 옷이나 에티튜드가 카페 분위기와 잘 맞지 않았다.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다. 하지만 커피만 파는 곳은 아니다. 커피 문화를 팔고 커피 브랜드로 초대하는 곳이다.
간혹 잘 정돈되어 있지 않은 곳임에도 호감 가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을 자세히 보면 그 정돈되지 않음이 그 카페의 문화로 잘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비위생적이거나 지저분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것과는 다른 문제다. 난 블루보틀을 즐겨 찾는다.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통일되어 있고 일관된 문화로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배울 점이 많다. 강한 컨셉으로 눈요기에만 그치지 않는 자연스럽고 담백함이 있는 카페를 추구한다. 난 그런 카페가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사람이다. 사람보다 앞선 컨셉은 없다. 좋은 문화는 사람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문화가 완성된다. 보이지 않는 곳과 바리스타의 태도. 그리고 훌륭한 맛.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카페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