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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석 Aug 25. 2021

새벽 응급실엔

제발 아무 일이 없길


아내가 3개월 전에 시술한 요관 스탠트를 어제 비뇨기과에서 제거했는데 열이 많이 오르고 오한, 근육통이 심해 새벽 2시에 급히 응급실에 왔다. 담당 교수님이 스탠트 제거 후에 혹시 열이 나거나 근육통 등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제발 무사히 넘어가기를 바랐는데 결국 응급실까지 오고 말았다. 응급실도 입원이라 아내는 아픈 몸으로 코로나 검사를 또 받았다. 몸도 성치 않은데 코로나 검사까지 받는다니. 이놈의 코로나는 대체 언제 끝날까. 병원에 자주 다니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불편이 너무 많다.


오자마자 소변검사, 채혈을 하고 혈압과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 심장 박동수가 너무 높아 가슴, 팔다리에 패드와 집게를 부착하고 정밀 심전도 검사를 했다. 맥박이 124를 넘는다. 호흡하기가 많이 힘들 텐데 걱정이다. 이제 오전 8시면 조영제를 맞고 CT 검사를 할 예정이다. 큰아들 지민이는 학교를 가야 해서 등교를 시켜줘야 하고 둘째 유민이는 온라인 학습을 해야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다. 급히 해야 할 일들도 있는데 어찌해야 할까.


 시각 응급실은 거의 만원이다. 암센터이다 보니 거의 암환자들인  같다. 모두 아픈 모습으로 누워 있거나 너무 아파 소리 지르는 이도 있다. 그리고  환자들 사이에 아내가 누워있다. 고통이 언제 끝날까. 일상은 언제 찾아올까. 힘든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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