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캔줌마 Apr 16. 2024

캐나다 미대입시에서도 성적관리가 필요하다고??

캐나다 미대입시에서 중요한 과목

올해도 우리 <엘제아르의 떡갈나무>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아이들이 런던의 미술명문고등학교 BealArt 입시에 도전하여 좋은 소식을 받았다. 

BealArt는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막강한 장비와 강사진을 보유한 미술특성화 고등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마다 런던의 H.B. Beal 고등학교에서 별도의 입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여 BealArt라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타리오주에서 최고라고 하지만 사실 캐나다에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어디서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보면 회화, 판화, 조각, 소조, 도예, 설치미술, 섬유디자인, 사진, 영화, 애니메이션 미술의 분야를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에 어울리게 페인팅 스튜디오에서부터 도자기 가마, 판화 프레스기, 3D 프린터 시설과 장비도 어마어마하다. 작업에 필요한 모든 재료도 연간 소액을 내면 모두 학교에서 제공된다. 개인적으로는 미술에 관심과 재능있는 학생들에게는 모것을 시도해 볼 있는 천국 같은 학교이다. 대학에서도 이런 교육을 제공할 수는 없다. 전공에 관련된 수업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런던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이 BealArt에서 실력을 갈고닦는다.


BealArt 입시는 대단히 어렵지는 않다. 사실 입학 자체보다 더 어려운 건 BealArt의 미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다. 내가 BealArt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준비시키는 상당 부분이 사실 들어간 후에 대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BealArt에서 이렇게 미술점수를 잘 받기 어려운 것은 한가닥 한다는 재능들이 모였으니 당연하다. 미술 과목 점수가 너무 형편없게 나오다 보니 미술을 전공하려고 학원에 다닌다는 학생들도 성적을 업그레이드하려고 BealArt를 포기하고 일반인(?) 학생들과 함께 듣는 미술 수업을 다시 재수강하여 성적을 높이는 일까지 벌어진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캐나다 미대입시에서는 고등학교 미술 성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대학에서 11학년 혹은 12학년 미술성적을 영어성적과 함께 기본적인 요구사항으로 하고 있다. 미술성적 만으로 미술 포트폴리오 평가를 대신하는 학교도 있을 정도이다. 또한 좋은 대학일수록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더라도 미술 성적의 커트라인을 높게 제시한다. 고등학교 미술 수업에서는 꼭 예고가 아니더라도 데생, 원근법, 인체드로잉, 페인팅 능력 등이 기반이 된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렇다 보니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본기가 바탕이 되지 않은 창의력은 모래성과 같다. 


그래서 나는 BealArt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포트폴리오만을 갖추어주는 것을 넘어서 데생, 원근법, 인체드로잉 등의 기본기와 함께 아크릴, 수채화, 오일파스텔, 수채색연필, 판화, 컴퓨터그래픽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어보도록 한다. 다행히 이렇게 기본기와 다양한 재료를 경험해 본 후 BealArt에 진학한 학생들은 미술과목에서 90점 이상의 우수한 성적과 함께 기획전시에서 전시작품으로 선발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대입시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라는 학교들이 있는 만큼 전시 이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BealArt에서는 이렇게 예술가로서의 전문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산업디자인 전공을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은 물리와 수학 점수도 관리 대상이다. 사실 고교졸업의 필수학점만을 생각한다면 수학은 11학년을 마지막으로, 과학은 10학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과 전공을 택하려는 학생들은 예외이다) 하지만 산업디자인 명문으로 손꼽히는 일부 대학에서는 12학년 물리와 수학 점수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학과 불문 모든 대학이 12학년 영어를 성적을 기본적으로 요구한다. 우리나라에서 모든 전공에서 기본적으로 국어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미술전공도 예외는 아니다.


미대입시에서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추가적으로 12학년 5개 또는 6개 과목의 성적을 추가로 제출하라는 학교들이 있다. 좋은 학교일수록 요구사항이 많다고 보면 된다. 이런 학교들은 대부분 4년제 대학들이고 M 또는 U레벨의 성적을 원한다. U레벨은 4년제 대학에서 요구하는 University 레벨의 수업이고 M레벨은 4년제와 2년제 모두 커버하는 레벨이다. U레벨보다는 수준이 살짝 낮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C레벨 수업도 있는데 이것은 전문대 College레벨의 수업이다. 각 레벨의 수업은 높은 레벨에서는 아래 레벨로 내려올 수 있지만 아래 레벨에서는 위로 올라갈 수 없으니 수강신청 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9, 10학년때 U레벨 수학 수업을 들은 학생이 11학년때 M 또는 C레벨의 수학과목을 신청할 수 있지만, 9, 10학년에서 수학을 계속 C레벨로 이수했다면 11학년에서 U레벨 수학을 신청하는 것은 자격이 되지 않는다. 다시 9학년 U레벨 수학부터 이수해야 10학년 U레벨 수학을 거쳐 11학년 U레벨 수학을 수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 때문에 대학 입시를 1년 더 미루어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에서 집 구할 때 조심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