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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줌마 Feb 12. 2024

해외에서 집 구할 때 조심하세요

브런치를 통해 원고 의뢰를 받았다!

작년 연말 어느 날. 나의 브런치 매거진을 보시고 원고를 의뢰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제목은 "[해외 부동산은 처음이라] 해외에서 집 계약할 때 주의할 점은?"

신한은행 모바일앱 SOL의 콘텐츠로 올라간다고 했다. 의뢰를 한 회사는 신한은행은 아니었고, <고릴라디스트릭트>라는 회사였는데,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모바일 앱 콘텐츠를 서비스해 주는 회사인 것 같았다.

이전에 내 전공 분야의 전문 매거진에 칼럼 등 글을 기고하고 받았던 원고료를 생각할 때, 분량 대비 쏠쏠했다! 아싸~!

은행이나 카드사는 아무래도 경제 관련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 같았고, 그래서 [해외부동산]이라는 큰 주제 아래에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주제로 글을 제작하는 것 같았다. (이런 쪽에서 원고 의뢰를 받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라.)

다음은 원고 전문이다. (글이 올라간 웹 페이지 링크를 하고 싶지만 어플에 올라가는 것이라 뭔가.. 어려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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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나 호주 등 영어권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집을 구하려고 할 때 처음에는 돈만 있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그러다가 각종 정보를 통해 직장정보와 월급 명세서 등의 재정 능력 증명과 이전에 살았던 현지의 월세집의 주소와 현지인 집주인의 연락처 등 신용에 대한 증인이 필요하다는 까다로운 현실을 알고 나면 멘붕에 빠진다. 방금 입국한 외국인이 그런 게 어디 있냐고요~.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유학생이나 초보 이민자들의 집 구하기 정보를 정리해 본다.


1. 기숙사 >> 학교와의 계약은 안전. 저렴하지는 않아요~ 룸메이트는 복불복 유학생의 경우 학교 기숙사를 알아볼 수 있다. 기숙사 시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1학년 신입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일반 렌트처럼 재정이나 개인 신용 증명에 대한 부분이 까다롭지 않다. 계약대상도 학교이기 때문에 믿을만하다. 하지만 한국 대학들의 기숙사처럼 일반 시설들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마시라. 일반적인 시세와 비슷하다. 그리고 한국 대학들의 기숙사처럼 관리자가 출입시간이나 생활을 통제하는 일은 전혀 없다. 그렇기에 함께 생활할 다국적 룸메이트들의 성향은 복불복이라는 것이 함정. 매일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벌이고 집안에 빈술병과 쓰레기를 쌓아두는 룸메이트를 만날 수도, 착실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룸메이트를 만날 수도 있다.


2. 홈스테이 >> 호스트의 라이프 스타일이 나와 맞는지 확인하세요

현지인의 가정집에서 방 하나를 빌려 살며 식사 등을 제공받는 형태이다. 호스트의 범죄경력등을 조회하여 신원을 보증하는 웹사이트도 있고 이곳을 통하면 대부분 안전하게 계약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계약할 수도 있다. 현지의 홈스테이는 백인들보다는 여러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많이 하는데 한국인 가정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유는 식사의 품질에서 찾을 수 있는데 비한국계 호스트들이 제공하는 식사는 아침에

시리얼과 우유, 점심도시락은 식빵+쨈 토스트이고 저녁만이 제대로 된 식사인데 비해 한국 가정은 모든 식사를 한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계약 시에는 제공받는 서비스에 대한 내용 이외에도 호스트가 원하는 생활 규칙 등을 미리 확인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라이프스타일이 나와 맞을지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 룸렌트 >> 가장 저렴한 주거비. 계약 사기를 조심하세요!

비용면에서 가장 저렴한 주거형태로 현지인의 가정집에서 방을 빌려 살지만 주방을 공유하며 식사 등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하는 형태이다. 집주인 가정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집주인이 집 전체의 모든 방들을 각각의 개인에게 렌트(셰어하우스)할 수도 있다. 룸렌트의 경우는 독립된 유닛 전체(아파트 또는 주택)를 렌트할 때보다는 재정이나 신용 증명에서 너그러운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아마 주인이 함께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 전 우리 지역 한인커뮤니티에 비한국계 현지인에게 한국인 유학생이 룸렌트 사기를 당했다며 도움을 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보증금까지 보내고 입주하러 짐을 가지고 갔는데 집을 보여주고 계약서를 쓴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아니었다. 본인도 세입 자였으면서 퇴거하기 전에 집주인인 척 사기를 치고 떠난 것이다. 이런 일이 드물지는 않다. 계약할 때 집주인에게 본인명의의 렌트계약서(집전체)나 매매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해서 집주인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되도록 한국 가정 룸렌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계약을 두고 이런 종류의 사기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4. 독채 렌트 >> 가장 까다로운 계약조건. 6개월치/1년 치 월세 일시납 각오하세요

정석대로 모든 재정/신용 증명을 요구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학가 주변 학생 고객들을 유치해야 하는 일부 학생 아파트의 경우는 재학을 증명하는 것으로 대신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 전부 이주하는 경우라서 학생 아파트 정도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주거지역의 주택은 더욱 문턱이 높다. 하지만 재정/신용 증명 대신 6개월치 혹은 1년 치 월세를 일시납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타협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시도해 볼 수 있다. (집주인이 이런 일시납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세입자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무방하다) 집주인이 아시아계일 경우 이런 타협을 받아들여줄 가능성이 더 높고, 만약 집주인이 같은 한국사람이라면 재정/신용 증명 없이도 일시납 같은 조건 없이 디파짓만 받고 월세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끼리는 정직하고 신용 있게 행동한다는 것을 서로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인 리얼터(중개인)에게 의뢰하여 한국인이 집주인이 집을 찾는 것일 수 있다. 반려견 등이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집주인도 있으니 해당된다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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