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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127대 파워

by 잡식세끼

책장을 몇번 정리했다. 좁은 집에 책이 쌓여있다보니 정기적으로 버릴 책들을 솎아내주는데 그 여러번의 청소에도 명을 유지하고 있는 책들이 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의미가 있거나 객관적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버릴 수 없는 그런 책이다. 1987년 선물받았던, 책 앞면에 정성스런 글귀가 쓰여진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은 종이가 바스라질 지경이라 그냥 비닐로 포장해 묶어놨다. 추억돋는 이런 책이 몇권 있긴 한데 순전히 사료적 가치가 있을 것 같아 남겨둔 책이 있다. 그 중 하나가 1994년인가 사서 줄치며 읽었던 책

<세계를 움직이는 127대 파워>이다.

길벗 출판사. 저자는 당시 문화일보 기자이던 박태견. 길벗에서 출간한 이 책의 가격은 5800원이었다.


1994년 당시, 이 127대 파워를 선정했던 주체는 세계 각지의 언론사들로 구성됐던 '월드미디어네트워크'.

당시 언론사 준비를 하던 나는 이 책을 몇번이나 읽으며 머릿속에 넣었고 이 작업을 한 언론사와 언론인들을 동경하며 열정을 불태웠었다.....(그러나 지금은..)

구성멤버가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리베라시옹, 요미우리, 시보드냐, 하레츠 등 30개 언론사. 특정한 나라에 많이 쏠리지 않고 노르웨이, 세네갈, 우루과이 언론까지 고루 포함되었는데 한국 언론은 없었다.


그렇다면 당시 선정되었던 127대 파워.

21세기를 앞두고 21세기 지구촌의 운명을 좌우할 구체적 주역으로 꼽힌 그 파워의 주인공은.

지금 보면 격세지감이 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도 있고 대단한 통찰력이자 생명력이다 싶은 것도 있다. 한국과 관련 있는 것은 2개인데 지금 보면 음... 그랬구나 싶다.


**현재 진행형을 꼽자면

마이더스의 손 조지 소로스 / 글로벌 뉴스왕국 CNN / 광고계 절대 군주 덴츠 / 식량 마피아 카길 / 제 1세계 통상정책의 산실 다보스 포럼 /19세의 반항이 만든 신화 마이크로 소프트 /경매계의 황제 소더비

/지구촌 최대 지식창고 미국의회도서관 /세계과학의 심판관 네이처 /과학과 점의 만남 갤럽 /슈바이처의 아들들 국경없는 의사들 /중국의 눈엣가시 달라이 라마 / 아직도 무시 못할 절대 파워 아람코


**그땐 그랬구나... 싶은 것들

지상 최고의 이미지 소니 / 정보 초고속도로 건설자 앨 고어 / 물류혁명의 견인차 바코드/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 미래형컴퓨터 / 지구촌 일곱 난쟁이(로 불렸던) G7 / 지구촌 발명센터 AT&T 벨연구소 / 축구스타의 이상향 AC밀란 / 제 3의 핵파워 우크라이나 / 신흥 신비주의 사이언톨로지교회 / 인간 유전자지도 그리기 휴먼 게놈 프로젝트


**이런 존재도 있었답니다(물론 연식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30대 정도라면 모를 가능성 높은...)

할리우드 마피아 잭 발렌티 /깨끗한 손 지안카를로 카셀리 / 멀티미디어 황제 제럴드 레빈 / 프로 스포츠계의 차르 마크 맥코맥 등


**한국과 관련있는 곳은 2개인데 어디일까요

하나는 기업, 하나는 지역입니다.

127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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