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발바닥이 계속 아푸다...ㅠㅠ

by 잡식세끼

8월의 첫날인 1일.

괜히 마음이 분주했다.

이젠 춘마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매주 40킬로미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7월은 그냥 날리다시피했으니 무조건 오늘부터 해야한다는 마음에 괜히 조바심이 일었다.

집에 오자마자 운동복을 갈아입고 최소 10킬로는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뛰기 시작한 재작년부터 종종 발바닥이 아팠는데

특히 올해 들어서는 거의 매일 아프다.

올 상반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고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7월은 많이 뛰지도 못했는데도 계속 아팠다.

족저근막염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어차피 걷거나 뛰면 계속 생기는 증세.

내가 관리하면서 적응시키지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 동시에 계속 아파서 뭐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

이런 생각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이다 그래도 적응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굳어지는건

나름 지속했던 스트레칭이 조금씩 효과가 있는것 같아서다.

발바닥 중에서도 난 특히 뒤꿈치 쪽이 많이 아픈 편이다.

그래서 뛰고난 뒤 잠시 얼음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해주는 식으로 발을 관리해준다고 했었는데

이건 한동안 누워서 쉬거나 자고난 뒤 일어나면 더 아픈거다.

특히 달리고 난 뒤 이튿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첫발 디딜때.... 으윽....


같은 동호회에서 뛰는 언니가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고 늘려줘야 효과가 있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 아니 어차피 종아리 스트레칭은 많이 해줄수록 좋은거니까

아무튼 그 이야기를 지난 6월즈음인가에 듣고는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했다.

벽에 손을 짚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종아리 근육을 늘여준다거나

계단 난간을 붙잡고 발 뒤꿈치를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거나

앞뒤로 런지 자세를 틈나는대로 해주는 식이다.

회사에서도 하루종일 컴퓨터를 두드려야 하는데

그럴 때도 의자를 한쪽으로 치우고 런지자세로 엉거주춤 하게 서서 작업을 하는 방식을 요 근래 꾸준히 고수했더니 통증이 예전보다는 좀 줄어든 느낌이다.

(다행히 회사에서 내 자리는 뒤쪽은 창문이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 명당자리라 이런 자세를 해도 크게 흉해보이지 않게, 남의 눈 신경 안쓰고 할 수 있다)

계속 하면 더 괜찮아질까.

아직은 통증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정도는 조금 나아졌다고 할까.

아무튼 어제도 회사에서 10분 이상 그런 자세로 일을 보면서 스트레칭을 했더니

발뒤꿈치 아픈게 조금 나아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바로 달리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계를 차고 10키로만 일단 달리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저녁 8시 40분. 역시 집을 나서자 안경에 김이 차오르는 한증막 더위.

그런데도 개천변엔 사람이 많았다.

아니 개천에 사람이 많았다.

밖에서 뛰는 분, 산책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천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중랑천 이어지는 터널 입구까지 왕복하는, 평소 달리는 그 코스를 돌아오면 10킬로.

나오면서 1차 장벽은 안경에 김이 끼는 습한 날씨, 그걸 이기고 뛰기 시작하지만

3, 4키로 정도까지는 정말 죽을듯이 힘든 느낌이 드는 2차 장벽, 그걸 넘어서고 나면 뛰는게 좀 편해지고 나아진다. 어차피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 아니므로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만 달리자...

그렇게 7, 8킬로 정도를 지나면 오히려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때부터 3차장벽이 시작되니 스멀스멀 올라오는 갈증.

저기 편의점 들어가서 물 한병만 마시고 쉬었다가 마저뛸까.....

아니면 10킬로 채우고 집에가서 물을 마실까.


사실 그동안 주말에는 15~20킬로 정도 달리고 주중에는 5~7킬로 정도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보니 평소 소화하는 마일리지가 부족해서 막상 대회에서는 쥐가 내리거나

돌발상황에 힘들어 퍼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본적으로 평소에 일정 거리 이상을 뛰어놓아야

돌발상황에서도 어느정도 소화가 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런 실천은 안한 셈이다.

오래 달리는 것이 그만큼 몸에 많이 붙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8월1일 오늘부터 무조건 평일에도 10킬로 이상 뛰어보겠다는

결심은 지켜야 한다!!!

그런 저런 생각으로 갈등하며 뛰다보니

어랏, 11키로를 지났다는 신호가 울린다.

그래.

오늘 10키로 넘었으니 2키로만 더 뛰자.

갑자기 힘이 조금 나는 것 같다.

2키로만 더!!!


그렇게 묵묵히 2키로 더 지나 13키로가 되었다는 신호가 울린다.

희한하게 그때부터 갑자기 빠져나가는 기운.

그만뛰어야 해. !!!????


그만큼 생각이 무섭다.

앞으로는 그런 기준 정해놓지 말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뛰어야겠다.


다행히 뛰는 동안은 발바닥이 생각만큼 불편하지 않았다.

있다가도 자기전에 종아리 스트레칭을 많이 해야겠다.

내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찾아오는 그 고통이

조금 더 줄어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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