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양말을 샀다.
동호회원들이 몇개 링크를 보내줬는데 개당 1만5천원 정도?
더 비싼 것도 있다. 좀 더 싼 것도 있는데 무튼 평균 1만5천원 정도선이라고 했다.
발바닥 아픈 것 때문에
뭐라도 좀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 샀다.
일반 양말과 비교해선 '개비싸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집약된 기능성을 생각한다면...
사실 가장 돈 안드는 운동이 뜀박질 아닐까.
발을 보호해 줄 운동화와 양말에 이정도 투자하는 것 쯤이야.
골프치는 사람들 보니 장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옷사는데 수억 깨진다는데
마라톤은 경제적인 운동이긴 하다.
그렇지만!!! 마라톤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산 것이 꽤 있다.
다른 운동의 장비빨에 비하면 견줄 수 없지만 최근 1년간 제법 샀다.
얼마전 어느 후배도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이것저것 필요한거를 물어보길래
내 기준에 비춰 이야기했더니
은근 산 것이 많다.
먼저 운동화.
그전엔 편하고 쿠션감 좋은 평범한 운동화를 샀었는데
러닝 스타일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운동화를 추천하는데서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
거기서 내가 달리는 스타일을 보더니 아치를 지지해주는 러닝화를 고르는게 좋다고 해서
추천받은 것이 서코니였다. 서코니 혹은 뉴발란스 와이드형.
아마도 발볼이 넓어서 그런듯.
뒤에 정확한 모델명이 있긴했는데 기억안난다.
쿠션이 적당하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스타일을 고르라고 해서 그렇게 샀었다.
지난해부터 스위스 브랜드 '온'을 어디선가 주워듣고는
그 운동화를 사보고 싶었다.
국내에는 매장이 없어서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중 올 1월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다.
도쿄 하라주쿠에 온 매장이 있다.
영업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이건 웬걸 줄을 서 있는 것이다.
이게 이렇게 핫한 브랜드였나.
줄 서 있는 사람을 보니 다들 이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러닝을 오래 해 온
고수의 풍모를 풍겼다.
매장 운영방식도 특이했다.
한꺼번에 사람들을 다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몇명씩 들여보내 그들이 충분히 신어보고 느껴보고 구입해서 나가기까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나는 10분 조금 더 기다렸을까
금방 들어갈 수 있었고
여러가지 라인이 있었지만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그런 러닝화를 찾는다고 하니
클라우드 스트라투스인가... 그 모델이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가격대를 보니 두번째로 비싼 편.
자세한 기능을 물어보고 싶었으나
의사소통 관계로 패수. 그냥 좋은가보다 하고 정신승리하기로.
검정색 좀 넉넉한 사이즈를 골라 신어봤다.
기존 신발에 비해 많이 가벼웠다.
전에 신어봤던 호카에 비해선 쿠션감은 덜했는데
기분이 그런건지 지지감이 강한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2만2백엔이라는, 내가 지금까지 산 운동화 중 가장 거금을 주고 샀다.
신발을 고른뒤 레깅스며 바람막이를 살펴봤는데
이건 뭐 룰루레몬보다 더 비싸다.
나이키와 비교하면 서너배는 되는 듯.
그냥 신발만 사는 걸로 만족.
근처에 본 룰루레몬 매장으로 갔다.
러닝용 브라를 살 생각이었다.
나이키 제품을 4만~5만원대에 샀던게 있어서 하나더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엔화가 나름 낮아서 그런지 면세받고 어쩌고 해서 역시 5만원대에 득템했다.
러닝용 힙색이 망가지려 해서 같이 사볼까 했으나
딱히 수납력이 좋아보이지도 않는 작은 백이 10만원을 넘는 바람에 이건 룰루레몬에서 사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힙색은 CJ몰에서 나이키 핫딜이 떴을 때 2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냉큼 샀다.
이렇게 헤어밴드에 모자, 러닝복에 힙색, 운동화를 신고 한동안 뛰었다.
이 정도면 다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러닝용 고글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멋있어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눈을 찌르는 듯한 햇빛이 힘들었다.
러닝용 고글을 쓰면 좀 더 잘 뛰어질까.
안경도 뛰면서 땀흘리고 흔들거려 고정되면 좋겠고...
암튼 한번 뭔가가 눈에 들어오고나니 현재의 내 상태나 내 물건이 마음에 안들어지는 건...
기왕이면 얼굴에 착붙는 느낌인 고글을 쓰고 싶어 남대문에 가서 이것저것 착용해봤다.
역시 비싼게 좋다.
나름 거금을 주고 루디 고글을 맞췄다. 렌즈에 도수까지 넣었다.
그리고 수개월째 미루고 있던 시계.
달리면서 페이스 조절을 하고 내 기록을 체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시계없이 그냥 옆사람 뛰는데서 따라 뛰며
내 기록이 대충 몇분대겠거니 짐작하며 달렸다.
하지만 혼자서 뛰는 시간이 많다보니 시계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
이것 역시 질렀다.
마라토너들이 많이 사는 가민에서 제일 기본 모델. 그래도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렇게 저렇게 장만을 한 것이 6월초였다.
지난 2년간 갖추지 못했던 장비들을 꽤 갖추고 가열차게 열심히 도전!!
그리고는 한달도 안된 6월말, 산에서 자뿌라지면서 정강이를 다치고 말았다.
모양빠진다.
한달가까이 모셔놨던 이 친구들을 다행히 지난주부터 다시 사용하게 됐다.
이 정도면 다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발바닥 아프다는 이야기 끝에 양말까지 마라톤용으로 사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들었다.
그리고 양말도 두켤레 샀다.
양말을 신고 뛰어보니 발목을 잡아주는? 발을 조여주는 느낌이 좀 있긴 하다.
내 실려과 주제에 비해 비싼 장비들을 샀다는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 갖추고나니 의욕은 더 생긴다.
돈값하려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지.
새 양말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8월3일 토요일 밤엔 14.5킬로를 뛰었다.
이번주 합산. 월요일 8, 목요일 13. 토요일 14.5
도합 35.5킬로.
주간 러닝 40을 채워야 하는데
이번주 날씨 정말 미쳤다.
오늘 저녁에는 상황봐서 4.5킬로만 가볍게 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