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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velya Jun 14. 2018

크리에이터 세상이 열리다!

'츄팝'과 '소근커플'의 매력을 읽다!

‘츄팝’의 매력을 읽다.

오늘도 신나는 액체 괴물을 만들어볼까?


[츄팝 유튜브 채널]

 2015년 외국에서 불기 시작한 ‘슬라임 열풍’에 탑승해 국내 유튜브 시장에도 ‘슬라임 유튜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슬라임을 만드는 방법부터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응용 슬라임, 슬라임 가지고 놀기, 버리는 방법 등을 다루는 크리에이터 ‘츄팝 CHUPOP'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츄팝은 ‘액괴유튜버’라 불리며 매주 2회 이상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이다. ‘슬라임’을 소재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츄팝은 채널 개설 2년 여 만에 전체 영상 조회수 2억뷰를 돌파했다.


 그의 채널에서 최상위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 중 10위권 내 영상은 모두 조회수 300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유행하는 소재를 대표 콘텐츠로 차용하여 반복적인 슬라임 제작, 소개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만 그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츄팝 채널의 최상위 조회수 콘텐츠]

그의 영상이 특별한 것은 ‘주체’로서의 크리에이터 자신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을 캐릭터화하여 영상 전면에 노출되는 반면, 츄팝은 자신의 손과 책상, 그리고 점차 완성된 형태로의 슬라임만이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영상 속도를 조절하여 손의 움직임을 매우 빠르게 편집하고, 이와 동시에 크리에이터 자신의 목소리도 변조되어 영상에 덧입혀진다. 즉, 영상 뒤에 주체를 완전히 숨기고 있는 것이다. (가끔 자신이 등장해야 한다면 우스꽝스러운 ‘비버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그의 구독자들은 말가면이라고 우기긴 하지만....)     


 자신을 ‘어른아이 츄팝’이라 소개하고, 그의 구독자이자 팬인 이들은 ‘츄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츄덕은 ‘츄팝 덕후’의 줄임말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구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팬덤을 형성한 츄팝은 어린이 구독자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인들에게도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의 슬라임이 유행하며 실제로는 성인 구독자 수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채널이 불과 2년 만에 10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츄팝 영상콘텐츠 캡쳐]

 그는 슬라임이라는 단순 소재의 한계를 잘 알고있는 듯하다. 이에 한 재료나 방법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재료 활용, 만드는 방식의 다양화, 영상 구성을 위한 다양한 상황극 등을 가미해 영상의 지루함을 해체하고 이다.    

 

 게다가 이슈가 되는 소재가 있다면 이를 망설임 없이 바로 영상에 반영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위에 제시한 사진인 ‘진주 슬라임’이다. 아직 슬라임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연예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큰 이슈가 된 ‘진주 슬라임’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시의성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이슈에 탑승한 그는 이를 통해 340회 이상의 조회수를 얻으며 ‘슬라임 대표 크리에이터’로 자리잡는다.     


 또한, 어린이 구독자가 많은 채널임을 고려하여 ‘안전’을 수없이 강조하고 있다. 붕사를 활용한 슬라임 제작에 위험성이 있음이 여러 차례 이슈화되자, 그는 붕사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한 슬라임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슬라임 버리는 방법 등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를 영상콘텐츠화하여 제공하는 등 책임감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크리에이터의 조건인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  

   

 매주 2회 업로드 되는 영상은 유튜브 채널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몇몇 크리에이터가 개인적 상황을 이유로 주기적인 영상 업로드가 중단하거나 공지 없이 채널 운영을 멈추는 경우가 있기에 그의 성실성은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매우 긍적적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주기적 업로드 외에도 ‘콘텐츠 기획’에도 매우 적극적인 크리에이터라 평가할 수 있다. 반복적 주제를 활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매번 색다른 소재를 기획한다는 데에서 그의 크리에이터 직업의식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츄팝은 취미로 시작한 유튜브가 구독자 2만 명을 달성하였을 때, 직업을 크리에이터로 완전히 전향하였다고 한다. 즉, 유튜브를 통한 수익성에 대한 확신과 직업으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 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콘텐츠는 매번 색다르지만, 안정적인 채널을 구축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츄팝은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한 가지 소재에 집중한 영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크리에이터의 정의는 ‘콘텐츠 생산 집중형’ 크리에이터라 정의할 수 있겠다.     


 츄팝의 직업정신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거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배워야 할 자세라 생각한다. 점차 개인의 취미 영역을 떠나 수익성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이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니, 그들의 직업정신은 구독자를 위한 약속이자 자신과의 약속임을 잊지 않길 기대한다.






‘소근커플’의 매력을 읽다.

오늘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소근커플 유튜브 채널]

 소근커플S.K. Couple은 실제 연인 두 명이 함께 운영하는 채널이다. 크리에이터인 이소영(31), 김근명(30) 커플의 사랑이야기와 실제 데이트 일상을 담은 영상 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채널은 두 사람을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 인식하게 만들었다.     


 소근커플은 2018년 4월 현재 7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연인으로 지내며 일상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서로의 기념일을 챙기고, 함께 떠나는 여행 등을 영상콘텐츠화 하며 두 사람이 직접 영상 속에 등장한다.      


 두 사람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매주 1편 이상 주기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는데, 개개인의 성격이 채널 내에서 완전히 캐릭터화 되어 있다. 특별 기획 영상을 제외하면 영상 앞에 [소근커플 데이트 #1] 등의 넘버링을 하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구독자에게 제공하며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소근커플의 영상이 특별한 것은 영상 자체의 품질이 높다는 것이다. 고화질의 영상, 수준급의 사진 촬영, 점차 성장하는 편집 실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들은 영상에 활용되는 음악을 모두 직접 제작하고 있다. 즉, 저작권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사용하며 영상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채널은 아니지만, 이들의 캐릭터는 직접 제작한 음악에 잘 어울려 대중에게 소비되고 있다.     


[소근커플 체널의 최상위 조회수 콘텐츠]

 채널 내 조회수 상위 콘텐츠 대다수가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이 크리에이터로서 인정받으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자극적 콘텐츠’를 다루지 않고 극히 일상적 소재를 콘텐츠화 한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두 주체가 모두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대부분에는 ‘음주’ 장면이 제외되어 있으며, 성인콘텐츠에서 쉽게 드러나는 욕설, 선정성 등 자극적 소재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자극적 소재는 쉽게 조회수를 늘릴 수 있는 방식이자 크리에이터로서의 이슈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소근커플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시트콤 같은 일상’을 전하는 크리에이터로 정의하고 일상성에 집중하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이러한 그들의 콘텐츠 기획은 많은 대중으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근커플 영상콘텐츠 캡쳐]

 게다가 두 주체가 ‘캐릭터화’됨에 따라 구독자(팬)들에게 ‘유튜브 스타’로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이들은 커플 크리에이터이지만, 개개인의 외모와 성격 등이 더욱 매력적인 소재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277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소영이의 초간단 데일리 메이크업’ 영상이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는 데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겠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드라마와 영화 등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가 ‘일상적 사건’에 휘말리면 대중에게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이 그것이라 하겠다. 이를 황성원(2016)은 “보는 자-보이는 자‘의 관계로 정의하고 있는데,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대중에게 ’보이는 자‘임을 인식하게 된다. 즉,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이들이 대중들에게 ‘스타’로 인식되며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가 영상의 주체가 되며 자신의 행위, 사건 등을 콘텐츠로 삼은 소근커플은 ‘주체 콘텐츠 캐릭터’ 크리에이터라 정의할 수 있겠다.     


 주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자신의 신상이 대중에게 모두 공개되는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연예인’이 아닌 ‘유명 일반인’을 꿈꾼다면 시트콤 같은 자신의 일상을 콘텐츠화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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