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퍼블리셔가 뭐야?
퍼블리셔 사용기+나의 허튼짓+소소한 꿀팁.
독립출판 책 만들기 수업을 들으면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
나는 난생처음 보는 '퍼블리셔'로 책을 편집해오는 것이 과제였다.
인디자인을 할 줄 알면 인디자인으로, 혹은 퍼블리셔로 해오라고 하셨는데,
나는 둘 다 생소했다.
퍼블리셔는
[마이크로소트웨어 홈페이지 -> 다운로드센터 -> 체험판 한 달 무료 ]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셨다.
파워포인트, 워드랑 비슷하다고 했고, 원하는 레이아웃을 설정하여 거기다가 글을 써서, PDF로 변환해서 해오라는 것이 숙제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갔다.
한 번도 써보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팩을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갖고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PC를 켰더니, 윈도우 화면에 떡하니
퍼블리셔가 있던 것이다. 익숙한 외형에 어색한 글자였다. 퍼블리셔.
나는 뭐 다른 게 있겠어라는 느낌으로 클릭했다.
내가 늘 봐왔던 마이크로소프트 레이아웃이었다. 여기까지도 느낌 괜찮았다.
느낌 아니까~~~ 잘 알잖아~~~
여기도 무난했다.
난 A5로 할 거라서, 아주 자연스럽게 A5를 선택했으나 원하는 크기, 판형대로 새 페이지를 사용자 지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주 스무쓰 했다. 그래, 이 정도야 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라는 마음으로 그다음에 들어갔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퍼블리셔는 정말 파워포인트 같았다.
워드 같지 않다.
그냥 파워포인트 같았다.
이 레이아웃이 달랑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여기다가 텍스트 상자를 그려서 쓰는 거였다.
크게 문제없어 보인다. 보기에는.
뭐가 문제야? 그냥 텍스트 상자 그리면 되지?
ㄴㄴㄴㄴㄴㄴㄴ
댓츠 노노.
텍스트 상자를 하나하나 그려야 했다.
(나는, 생초보잖아.)
퍼블리셔 사용 설명서를 여기저기 다 찾아봤다.
어디에도 그 설명서는 찾기 어려웠다.
사람들이 별로 안 쓰나............?
나는 이미 워드로 90페이지를 써 둔 상태였다.
내가 그래서 한 행동이 뭐냐고?
하나하나 빈 페이지 삽입 -> 텍스트 상자 그리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해ㅠㅠ)
90회 이상의 반복
내 앞에는 90장 조금 넘는 페이지가 빼곡했다.
뿌듯했다... 그런데 사실 글이라는 건 교열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새벽에 쓴 글이 좋을 수가 없다. 아침에 읽으면 글이 어색하고 저녁에 읽으면 또 어색해서 문장을 지우고 새로 쓰고 다시 첨삭하고 모든 것이 반복이었다. 그런데, 이 텍스트 상자 그리기의 단점은,........... 앞뒤 문장 간 연결이 되어있지 않아서 내가 몇 줄을 수정하면 뒤에 있는 글을 긁어다가 다시 붙이고
정말 개. 노. 가. 다. 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다 하고 나서 나는 의문을 가졌다.
이렇게 불편한 프로그램을 왜 쓰라는 거지?????????????????????????????????????/
대체??????????????????
숙제는 해야 했으니까 PDF로 얼른 만들어 둔 후 나는 퍼블리셔의 모든 아이콘을 다 눌러보기 시작했다.
없을 리가 없잖아..
글을 쓸 때는 목차가 있기 마련이고, 목차 별 항목의 글들을 묶을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텍스트를 클릭한다.
연결 만들기를 누른다.
그리고 마우스가 클릭이 안되는데 연결 만들기를 누르면 물 주전자 같은 아이콘이 나온다 이것을 연결하고자 하는 다음 장과 연결시킨다.
그러면 글 들간의 연결고리가 생긴다.
다음 / 이전 / 나누기
글을 연결시킬 수도 끊을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몰랐다니.........
나의 앞선 노가다들은 무엇이었나.
역시 성격이 급하고 행동이 먼저 나가니까, 저런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 먼저 글 만들고 말았지..........
나는 다시 찬찬히 퍼블리셔의 다른 기능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파워포인트에도 있는데, 마스터 페이지가 없을 수 없지.
나는 찬찬히 살펴봤다.
그리고 결론지었다.
나. 책 쓸 거잖아..............?
그림책 낼 거 아니잖아.......................?
PDF로 A5 사이즈로 책 낼 건데, 대체......... 뭐에 미쳐서 이렇게 집착하는 거야?
나는 바보였다.
지금 글로는 굉장히 짧지만 버벅거린 시간까지 포함해서
나는 한 6시간을 퍼블리셔에 매달렸다.
시간은 잘 갔지만, 정말 헛고생이었다.
어차피 나는 텍스트밖에 없는데, 워드로 만들어서 PDF로 만들어 봤자 픽셀이 깨지지도 않을 거고.
그래도, 언제든지 워드(?)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조금은 안도하게 만들었고,
나는 6시간의 막일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아주 친숙한 워드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P.S. 폰트는 눈누폰트 사이트를 이용했다. 눈누폰트 사이트에 가면, 다운 받을 수 있는 무료폰트가 제공되며, 상업 허용 범위 꽤 어느정도 범위까지 인정해준닷. 쨩.
나의 고군분투 퍼블리셔 이용기 끗.
이 다음에는,... 책표지 만들긔+인쇄소 여정이 기다립니다... 투비컨티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