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권한 사이
행여 넘어질까 균형을 잃지 않으려
바짝 힘이 들어가 부자연스러운.
그런 애쓰던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유년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완벽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겁이 많았던 거다.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게 아니라
도전하지 않았던 거다.
마음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거절당하기 싫었던 거다.
어쩌다.
누구한텐 이런 사람이 되어있고
또 누구한텐 저런 사람이 되어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미련한 행동에 미련이 남는 건 성향을 넘어선 불치병인가 보다.
그래도 이 또한 나다.
이런 나도 나고, 저런 나도 나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편하다.
지치면 힘내지 말고 쉬어가자.
힘들면 괜찮다고 하지 말고 힘들다고 하자.
멈춰있어도 괜찮다.
시작과 끝은 언제나 내가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