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순간을 휘갈기다

by 가가책방




바지가 젖고 어깨가 젖어도 기분 좋은 비님 오신 날
발벗고 맞고 싶은 마음 더불어 내린다

닫아둔 우산 열어볼까 하였더니
가난한 나는 잃을 것이 많아 머뭇거린다

책 몇 권 기계 하나가 뭐라고
'그러다 감기 걸리면'
건강이나 핑계 삼아 외면하고 돌아온다

가난이 서러운 날,
잃을 게 많은 나는 비대신 그만 울어버린다



- 비님 보내며 서동민 휘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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