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책을 읽지 않겠어
그러니까,
역시,
시작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 <청혼 :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를 사고보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책 제목을 나에게 맞게 바꾸면 대략 이렇게 되지 않을까?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책을 읽지 않겠어>
그렇습니다.
일요일엔 약속이나 일정이 없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활에 충분히 익숙해졌기에 일부러 약속을 만들지 않고 밀린 책을 읽는 걸 마음껏 즐겼던 겁니다.
어디를 간다면 그건 책을 읽으러 간다거나, 사러 간다거나 하는 게 보통의 일요일 풍경이었지요.
어제,
2016년 8월 27일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한 번 더 이런 말을 했더랍니다.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책을 읽지 않겠어."
저를 제법 아는 사람들은 "네가?"하며 의문을 표했을 겁니다.
저 스스로도 '에이, 그래도 일요일엔 책이지.'하고 생각했으니까요.
여전히,
특별히 위해줄 '너'의 존재 역시 부재 상태였으므로,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밤이었고,
잠자기 전 하루를 마친다는 의미에서 책을 읽고 있었죠.
그러다 문득,
'어? 내일은 하루 종일 책을 멀리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난 데 없지만 분명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요.
밤 11시 55분을 지나던 즈음이었을 겁니다.
'남은 5분만 읽고 책을 만지는 것도 삼가자.'하고 생각했지요.
5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12시를 지나 때는 2016년 8월 28일이 되었고,
8월 28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책을 읽지 않겠어' 예행 연습이 시작된 거죠.
일단 아침은 조조 영화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일어났을 때 볼 수 있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거죠.
알람 따위,
조조 영화가 모두 끝날 시간에 일어나버리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할 셈이었습니다.
불을 끄고 누웠고, 곧 잠들었음이 분명합니다.
눈 떠 보니 아침이었으니까요.
기상 시간은 6시 53분.
일요일인데 뭘 그렇게 일찍 일어나느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건 전적으로 추측인데요,
아무래도 제 몸 어딘가에는 타이머가 심어져 있어서 6시간을 자면 자동으로 일어나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 타이머의 기능을 저 스스로는 멈추거나 바꿀 수 없으며, 일단 보통은 편리하기 때문에 멈추거나 바꿀 생각도 없어요.
아마 바꿀 생각이 없기에 계속 작동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요.
주말에도 사정 없는 이 타이머 덕분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씻고, 극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한 결과 7시 55분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로 결정되었습니다.
설렁설렁 씻고, 느긋이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났더니, 7시 35분.
헉.
서둘러 옷을 입고(심지어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 출발 시각은 7시 42분이었습니다.
걸어서 10분이 좀 더 걸리는 곳에 극장이 있기에 조금은 서둘러야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극장에 도착한 건 7시 57분.
표를 끊을 때 들은 설명에 의하면, 남은 광고 시간은 8분이었습니다.
'좀 더 느긋이 왔더라도 좋았을 것.'
8시도 안 된 일요일 아침.
개봉한 지 한참된 영화.
저를 포함한 관객 수는 5명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영화 끝.
이야, 제법 재밌게 봤습니다.
흥미진진 하더군요.
세상의 모든 펫들이 그렇게 지낸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엔딩 크레딧이 끝까지 모두 올라가서 스크린이 꺼질 때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네 사람은 영화가 끝나자 마자 나갔기에 마지막 5분 정도는 전세낸 기분을 누릴 수 있었지요.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첫 번째.
'문화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생각보다 영화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곤란해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볼링이나 칠까?'하는 결론에 닿기는 했지만, 볼링장 개장 시간이 10시는 아니었던 것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극장 옆에 있는 볼링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볼링장 도착 시간은 9시 40분.
볼링장 개장 시간은 11시 00분.
결론적으로 1시간 20분의 게임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밀과 감자를 열심히 심고, 속속 자라나는 사과와 우유와 계란과 꿀을 채취하며, 끊임없이 들어오는 의뢰를 해결함으로써 '홈'을 성장시키는 게임을 50분쯤 했습니다.
역시, 게임이란 것도 간단하지 않더군요.
볼링을 치기도 전에 조금 지쳐버린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본다는 건 어쩐지 뿌듯하기도 해서,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10시 40분.
아까부터(그러니까 약 40분쯤 전부터) '저 녀석은 뭐야?'라는 눈빛으로 기색을 살피시는 사장님께 다가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게임은 11시부터죠?"
그렇다고 하시면서도 '혼자 왔다'고 하니, 혼자 치기에 '적합한' 자리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오호, 흥분흥분.
11시에 가까워지면서 볼링장이 가득채워져 가더군요.
'마이볼러'들로.
이야, 그렇게 많은 볼링 매니아들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둘, 혹은 셋, 많게는 넷이 와서 줄줄이 볼을 늘어놓더군요.
형형 색색의 마이볼들.
손에 끼는 것과 마이 볼링화까지.
어쩐지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여기 저기서 까앙~ 쿠앙~ 낑 ~ 하며 핀이 쓰러지고 볼이 굴러가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볼을 들고 나섰지요.
15파운드, 까만색, 남의볼을.
세 게임을 쳤습니다.
결과는, 오호라.
최고기록 경신.
마지막 게임에서 6, 7, 8프레임을 망쳤음에도 합계 157.
"오, 나 오늘 왜 잘해?"
웃으시겠지만, 스스로 감탄했습니다.
다섯 번의 스페어와 두 번의 스트라이크를 쳤으니까요.
참고로, 5프레임까지 점수는 98.
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감탄했습니다.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두 번째.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세 게임을 쳤을 뿐인데, 11시 40분이 되었습니다.
점심 때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지요.
가까운 데서 먹을까 하다가 이 동네에는 뭐가 있는지 몰라(사는데 왜 몰라?라고 하셔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라서), 그나마 익숙한 합정으로 출발.
약 2주째 '가야지, 가야지'하던 떡볶이집에 갔습니다.
떡볶이집 이름은, '또보겠지떡볶이'.
한 번 먹으면 또 먹으러 올 거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됐습니다.
오늘 운이 좋은 모양이었습니다.
제 앞에는 문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이 '한 커플'도 없었으니까요.
왜 '한 커플'도냐고요?
이야, 기가막힌 일입니다만, 혼자 온 사람은 저 밖에 없었거든요.
여여, 남여가 주된 조합이었습니다.
하긴, 일요일 점심에 '맛집으로 소문난 떡볶이집'에 혼자와서 2인분을 먹는 사람이 어딨겠나 싶기는 했습니다.
작고, 좁더군요.
전부 해서 7테이블 정도.
심지어 한참 먹을 때는 대기 손님이 11팀까지 늘어나기도.(경험해 본 결과 8번째 부터는 30분 안에 먹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명하다는 걸 전해드리죠.)
주문을 했습니다.
기본 + 새우 + 오징어 + 모짜렐라 치즈 추가.
새우와 오징어는 튀김이 아니라 떡볶이에 들어가는 토핑이더군요.
네, 삶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물이 많은 국물떡볶이인데, 매운맛을 잘 못느끼는 저이긴 하지만 '아마' 그렇게 많이 맵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맛은 맛있는 맛.
역시 오늘은 운이 좋은.
떡볶이를 다 먹어가면서 보니, 다들 '날치치'를 먹더군요.
'날치치'는 날치 치즈 볶음밥'의 줄임말입니다.
저도 일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네,
많이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만큼을 둘이서 먹고 배부르다며 나가시더군요.
저는,
네, 많이 먹는 편입니다.
적당히 잘 먹었다고 생각하며 뿌듯하게 2만 5백원을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후후, 엥겔 계수가 올라가겠군."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세 번째.
'식도락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은 다 섭렵할 기세.
다 먹고 나와서 보니 시간도 적당한 13시 10분이었습니다.
떡볶이에도 치즈를 추가했고, 볶음밥에도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기에 어쩐지 느끼한 것 같은 기분이 되고 말았지요.
이것 역시 추측인데,
실제로도 느끼했을 겁니다.
아, 나의 둔감함이란.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아메리카노는 따뜻한 거죠.
종종 가는(실제로는 매주 토요일 독서모임이 있는 장소라 거의 매주 가는) 카페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걸어서 7~8분쯤.
"오, 카페에 손님이 없어."
여기도 전세낸 기분.
그러고보니, 아까 떡볶이집에서도 혼자 4인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음.
'나 오늘 좀 폭군.'
모든 곳을 접수할 기세.
따뜻하게 준비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열린 창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졸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엎드려 졸고,
다시 커피 두 모금 마시고, 엎드려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지요.
이야, 완전 오늘 잉여인간.
괜스레 창밖을 바라보며, 아련아련하게 멍때리기도 마음껏 즐겼습니다.
시간은 느린듯 빨리 흘러서 4시를 넘어갔고,
바로 그때 '그'가 나타났습니다.
'녹색 노린재 한 마리'가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느닷없이 날아와서는 가장 달라붙어 있기 힘들 것 같은 유리 한 복판에 달라붙어서는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더군요.
이제 멍때리기도 제법 지루해하고 있던 저였기에 '옳타쿠나'하며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오호, 이 녀석들은 어떻게 미끈한 유리에도 이렇게 잘 달라붙을 수 있지?"
하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주 조금 움직이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벌벌 떨고 있더군요.
아래로 떨어지는 걸 두려워한다기보다 온 힘을 달라붙어 있는데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참 지났는데도 거의 제자리.
놀라운 건, 어느 순간 쑥쑥 위로,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거죠.
그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같은 유린데, 왜 거기서는 잘 올라가?"
물론, 그에게 그 물음이 들릴 리도 없고, 들렸다 해도 대답할 리 없으며, 대답할 의무가 없을뿐 아니라, 대답한다고 해도 제가 알아들을리 만무하기에 이 물음은 속으로 삼켰습니다.
마침내 창문의 틀에 올라간 녀석은 잠시 흥분한 것처럼 보이더니,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날아가버렸더군요.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네 번째.
'멍때리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를 관찰하는 일에 몰두한 결과 끄적이고 싶어졌던 거죠.
평소라면 작은 에코백이라도 들고 다닐 거였고, 책과 함께 노트와 필기 도구도 들어 있을 거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으나, 오늘 들고 나온 거라곤 달랑, 카드 지갑과 스마트폰뿐.
그렇다고 포기할쏘냐!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카페 지킴이께 가까운 곳에 '노트를 살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더니 건너 편에 있다고 친절히 정보 제공을.
가봤더니, 있기는 한데, 문을 닫은 문방구.
과감하게 일요일에는 쉬는 쿨한 문방구였던 것입니다.
더 고민할 필요 없이 상상마당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뭐, 계획이란 게 없이 뭐든 충동적.
완전한 폭군의 자세.
"하고 싶으니까 할거야!"랄까요.
상상마당까지 약 10여분을 가서 보니, 사람이 많더군요.
"사람 많아."
"오, 그런데 노트는 몇 종 없어."
"오오오, 배달의 민족 볼펜이 있네."
5분 정도의 쇼핑의 결과 '바빠 씨'가 그려진 스프링 노트와 배달의 민족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볼펜을 획득했습니다.
심지어 볼펜이 자아 정체성까지 소유한 개성적이고, 자기 주장 확실한 '펜'.
이후 2시간여의 진통 끝에 5페이지 분량의 짧은 이야기의 초고를 완성.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다섯 번째.
'창작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평소에도 물론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지만, '결'도 다르고, '목적'도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는 거지요.
그렇게 18시 40분이 되었습니다.
양화 대교를 건널 시간인 거죠.
오후에 내린 소나기를 통해 추측해보면 서쪽 하늘에는 멋진 노을이, 동쪽 하늘에는 무지개가 있을 것이 거의 확실했기에 오늘 같은 날 양화 대교를 건너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이야, 정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더니.
상상보다 더 멋진 노을이 지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아쉬웠던 건 무지개는 조금 늦어서 마지막 흔적만을 어렴풋이 더듬을 수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봤으니까, 만족!
노을은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습니다(실은 여러 장 찍었지만).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여섯 번째.
'풍경과 경치를 즐기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양화 대교에서 당산역으로 가는 길에 두 팀의 '도를 아십니까'와 조우했습니다.
한 팀은 그냥 패스, 두 번째 팀은 "두 번째네."라고 중얼거렸더니, "뭐라고요?"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얼 거린 사람이 잘못한 건지, 잘못 듣고 발끈한 사람이 잘못한 건지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다음 걸음을 내딛고 있을 때는 벌써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는 편리한 적당히 나쁜 기억력.
집에 도착한 시간은 20시 10분쯤이었습니다.
마지막 코스,
운동을 실행할 시간이라고 생각했지요.
옷만 갈아입고 몸을 풀며 나갔지요.
준비 운동을 하고, 간단히 역 두 개 만큼의 거리를 두 차례 왕복하고, 조금 걷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맨손 운동을 하려고 생각했을 때 알게 된 것이 있다는 겁니다.
체했더군요.
아주 살짝.
어쩐지, 아까 달릴 때 뭔가 미묘하게 이상하더라니.
양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마사지했습니다.
오호, 효과 만점.
체기가 사라졌습니다.
다시 걸어서 집으로.
집에 와서 씻으려고 보니, 21시 30분.
별로 한 것도 없는데 1시간 20분이 지났더군요.
씻는 동안 낮에 돌리지 못한 세탁기를 과감하게! 한밤중에 돌려버렸습니다.
이 글을 마치고 나면 빨래를 널러 가야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씻고 나서는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토마토를 두 개 먹는 걸로 가볍게 저녁 해결.
체한 날은 체기가 가셨다고 해도 삼가는 편이 더 나으니까요.
일요일에서 책을 빼면 남는 것 일곱 번째.
'운동 생활'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철인 삼종 경기라도 나갈 기세.
우와, 이렇게 하루를 정리해보니 정말 일주일에 하루만 생활에서 책을 비워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해봐서 다행이네요.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러, 나.
역시 이번 한 번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 '위해서' 하루를 비울 '너'의 존재가 부재 상태일뿐 아니라,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은 늘어가고 또 쌓여가고 있어서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사실 그건 핑계입니다.
솔직히는 읽고 싶은 마음이 다른 무엇을 얻게되는 즐거움보다 큰 거죠.
읽으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여럿 있으니, 적당히 조화를 이루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오늘의 깨달음입니다.
아, 이 모든 '얻은 것'에 덤으로 따라오는 한 가지를 잊었네요.
바로, 영수증입니다.
하하하하.
이야, 생각해보니 마지막에 남은 건 영수증이었네요.
푸풉.
역시 다음 주 일요일에도, 그 다음 주 일요일에도, 그렇게 한동안은 일요일에는 책을 읽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일요일에 책을 더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일요일에서 책을 빼서 얻을 수 있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좋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편애하는 마음을 더하면, 일요일에 책이 더해져 있는 쪽이 더 좋지만요.
월요일입니다.
2016년 8월 29일 00시 18분.
이게 뭐라고 쓰는데 90분이나 걸렸네요.
책을 더하거나 빼는 것은 모두 저마다의 장점과 효과를 갖고 있지요.
그러니까,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것보다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운 밤,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