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중요할까, 재능이 중요할까?

이 질문은 이제 그만하기로 하자.

by 가가책방

지금도 가끔 그런 의문을 품습니다.

꿈, 목표, 희망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건 노력일까, 재능일까 하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재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제게는 오래전에 정해둔 답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당연히 '재능'입니다.

재능이 없는 일을 하는 건 시간 낭비죠.


버럭 하셨나요?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재능입니다.


국어사전은 재능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재주'와 '능력'.

재주도 없고 능력도 없이 막연한 의욕만을 가지고 덤벼든다고 해도 이룰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부정하고 싶어도 사실이죠.


그렇다면 '천재'가 아니면 안 되는 걸까요?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거 아시죠?


재능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타고난 재능'이고 다른 하나는 '길러낸 재능'입니다.

우리는 재능을 타고난 이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천재.'

종종 '노력형 천재'라는 말을 붙이는데 엄밀히 말하면 노력해서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천재'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편견이겠지만 천재라는 말에는 '노력'이 결여되어 있어서 보통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일으키는 대상처럼 느껴지거든요.

노력을 통해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천재라고 부르며 보통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구분한다면, 희망이 되어야 할 증인들이 오히려 또 다른 좌절의 원인이 되어 버리는 게 아닐지.


사실, 재능이 중요하다고 말한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재능이란 게 사람마다 다른 법이죠.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재능이 있습니다.

바로 '노력'이라는 재능이죠.


노력이 재능인 이유는 어떤 이들은 '도무지 노력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노오력'이라고 말하며 '노력'의 부작용을 한탄하기도 하죠.

국어사전에서는 '노력'을 두 가지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목적을 위해서 힘을 다해 애를 씀이고 다른 하나는 힘들여 일함입니다. 두 가지는 뜻도 뜻이지만 한자 표기도 다릅니다.

노력이 노오력이 된 데에는 아무리 힘들여 일해도 목적에 가까워지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두 번째 의미에 가까운 거죠.

'도무지 노력을 할 수 없'다고 한 말에도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목표를 정하고, 이룰 때까지 계속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와 맞지 않는 목표에 매달리다 지쳐버린다는 의미고요.


노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재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사람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도 그럴지도 모르죠.


솔직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특출 나게,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 같은 건 없죠. 하지만 그래서 고민하게 됐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는 이유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닐까?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 없는 게 아닐까?


재밌는 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기가 늘 비슷하다는 거였습니다.

하다가 잘 안 된다고 느낄 때.

그만하고 싶을 때.

그러니까 솔직히 더는 하고 싶지 않을 때 재능 없음을 들추어낸다는 겁니다.

마치, 마땅한 이유, 합당한 핑계를 찾듯이요.


묵묵히 일하는 분야에서 꾸준한 노력을, 지침 없이 해내는 분들을 봅니다.

끝까지 해내는 미덕.

그 노력의 자세는 분명 재능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저만한 노력을 기울일 거였다면, 다른 일을 했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생각, 목적을 거기에 두지 않았으니까요.


세상은 너무 많은 '노력형 천재'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는 '노력'보다는 '천재'라는 부분에서 더 많이, 크게, 자주 감탄하죠.

"와!"

나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처럼 될 수 없으며, 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그들처럼 될' 필요는 없죠. 하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닙니다.


보통, '노력'이 '노오력'이 되는 건 그 노력이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노력해도 좌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벽에 막힐 수 있죠.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세상이 제시하는 '직장', '직업', '일', '지위'를 좇아 다닙니다.

별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할 수밖에 없거나, 할 수 있어서 하죠. 나쁜 건 아닙니다. 얼마 간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람을 몇이나 알고 계신가요?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음을 인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이런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만'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그들은 분명 타고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보다 더 중요했던 건 그 재능을 키우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었을 겁니다.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한다면 십중 팔구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닿을 겁니다.

재능은 없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십중 대여섯은 목표에 닿을 거고요.

재능은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십중 대여섯은 목표에서 멀어질 겁니다.

재능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자신에게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그 가능성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노력을 계속하는 것 아닐는지.


재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성장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노력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거죠.

거듭 얘기하지만 '노력'은 누구나가 갖출 수 있는 재능입니다.

노력의 기준과 성취는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에, 세상이라는 잣대에 휘둘리지 않아도 됩니다.

자극은 받을 수 있겠죠. '아직 한계가 아니구나', '조금 더 할 수 있겠구나'하는 식으로요.


제법 오랜만에 재능이냐 노력이냐 하는 물음을 떠올리게 된 건, 글 쓰는 실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건 알고 있기에 꾸준히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조차 뜸해져 버렸으니까요.


재능을 타고났는가 혹은 재능을 발전시켜 왔는가 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재능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나로부터 나온' 것인가 하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하면 할수록 지치기만 하는 노력을 하기도 싫고, 노오력이 되는 건 더 싫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중요한 게 재능이냐, 노력이냐는 물음은 그만두고, 지금 하는 모든 게 자발적이냐 타율적이냐를 물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재능이니 노력이니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는 걸요.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그 재능을 살리기보다 하고자 하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왜 그 좋은 재능을 살리지 않느냐고 말을 보태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 재능이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죠.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재능이냐, 노력이냐 하는 문제에 매달리는 데 의미가 줄어들게 되는 거죠.


삶의 매 순간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러니 질문만 던지지 말고, 선택을 하세요.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언제 할지.

그다음의 일은 그다음에 고민하기로 하고요.


그러니까, '나'야 알아 들었지?

계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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