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네

순간을 휘갈기다

by 가가책방

이 길이 낯설어

하늘만 보고 걸었네


봄인지 가을인지

구름만 보고 걸었네


표정 없는 그림자 밟아가며

땅만 보고 걸었네


낯모르는 앞서가는 이

발끝만 보고 걸었네


한순간 불안에 고개들어

앞만 보고 걸었네


멀리 저만치

앞만 보고 걸었네


그러다 이 길이 낯설어

차라리 눈을 감고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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