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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책방 Sep 07. 2018

[간단 리뷰] 야밤의 공대생 만화

수학, 과학이 재밌어지는 시간

일상 생활에서 수학의 유용함을 체감해본 경험이 있는지? 산수 수준의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의 사칙연산 정도면 일상에 큰 지장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계산을 카드로 하다보니 거스름돈을 헤아릴 필요도 없고, 좀 복잡한 건 스마트폰 계산기가 해결해 주니까요.

아이러니한 건 수학이 우리 일상 무척 가까운 곳,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본 원리를 지탱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도의 물리, 화학, 전자, 전기 등등. 지금 이 짤막한 감상을 적고 있는 스마트 폰에도요.

이토록 가까이에, 흔하게 존재하는 수학적 원리들. 편리한 기계와 제품을 만드는 공학적 기술들. 이 모든 걸 만든 사람이 분명 있을 텐데, 그들은 어쩌다, 왜, 어떻게 그 일을 해냈을까요? 무엇보다, 그들은 누구인 걸까요?

입시에 찌들 수밖에 없는 환경, 억지로 공부한 시험 과목들, 이해 이전에 암기하고 반복해서 정답을 찾던 수학과 과학 문제들. 결국 수포자와 과알못을 대량 생산해내는 데 성공한 교육 제도의 부작용. 수학, 물리가 좀 재밌으면 안 되는 걸까?

아마도 탄생 배경도 목적도 다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그렇게 많은 선생님이 있었건만 왜 과학이 재밌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공대생 만화가 그려지고,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읽는 동안 과학이 재밌었다는 겁니다. 도무지 인간의 언어, 문자처럼 보이지 않는 수학적 증명이나, 공식이 등장해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눈이 세 개 달린 것도 아닌데 다른 세계 사람 같던 천재 물리, 수학자들이 보통의 사람처럼(두뇌, 천재성은 도무지 보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이 공대생이 그린 공학과 수학과 과학, 그걸 연구하고 고안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하철에서 내리는 역을 깜빡 지나칠 뻔 하게 만들만큼 재밌습니다. 수학을 모르는 사람이나 과학, 물리가 진저리나게 어려웠던 사람도 편안히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이름의 과학자, 수학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도 하고, 업적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학자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과학이 웃길 수 있음을 분명히 증명합니다.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 "앗! 이런 모습 처음이야!" 시간이랄까요.

만화가를 꿈꾸던 공대생이 그린 수학, 과학 이야기. 한 번 웃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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