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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책방 Dec 05. 2018

[간단리뷰] 내가 있을 곳을 찾고 있어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다"는 이 책은 사실 "내가 있을 곳을 찾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조금 구체적으로는 '끈질긴 노력으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내고 그 곳을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일본 어느 작은 도시에서 '아알토커피'를 운영하는 쇼토라는 남자가 가게를 내고 10년 넘게 운영하며 경험한 일과 자신이 커피와 일,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학도, 취업도 도시로 하려는 사람들 속에서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걸 선택한다. 10년 정도 회사에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하지만 서른이 한참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덜컥 시작한다. 그렇다. 많은 이들이 말하고 쓴 것처럼.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지시하려 한다기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면서 단단히 하기 위해 쓴 거라 생각한다.

'그는 어떻게 성공했나?'가 아니라 '그는 어떤 마음인가?'를 찾아야겠다.

'아무도 없는 곳'이란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한 공간이 아니다. 이미 다른 사람으로 가득해서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거나 비집고 들어가도 밀려날까 불안해 하거나 할 필요가 없는 '나에게 맞는 공간'이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서울로 대표되는 도시인의 생활.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삶이 나에게 맞는지, 마음은 편안한지, 정말 바라는 건지 스스로에게 가끔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 최대 매력 하나는 성패는 기합이라거나 하면 된다거나 최선을 다해서 실패하면 어쩔 수 없다거나 하는 식의 조금은 무책임할 수 있는 태도가 없다는 거다.


스스로를 믿지만, 자신에게 엄격한 규칙들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소신을 보여주고 있는 거다.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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