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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Mar 29. 2019

어느새 2월을 다 보내고 있네요

하선이 결정된 마지막 항해에 임하면서...

                                   지나간 세월, 유럽의 어느 공항에서 만났던 A-380 여객기의 모습


 세월은 어느덧 2월을 다 지나 보내고 있네요. 2011.02.27


참, 당신의 반나절 춘천 여행 이야기 잘 전해 들었습니다. 또 한 당신의 제안인 함께하는 전철 여행 계획 역시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니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페르시안 걸프, 아라비아 해를 빠져나오던 때는 날씨가 끝 내주게 조용하여 해적의 침입이 용이하다는 어려움을 덤으로 주더니 이제 본격적인 남인도양을 항진하면서는 그동안 조용했던 뒤풀이로 좀 흔들어 주려는지 제법 하늘을 컴컴하게 만들어 놓은 속에서 흰 이빨을 한 번씩 드러내는 미친개의 침 흘리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백파를 내세우며 해면 위를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있네요.


 이제 입항하면 모든 걸 툭툭 털어 내주고 미련 없이 배를 내려 집으로 향할 일만 남아있는데 그냥 가면 심심하니 자신을 기억하라고 이렇듯 이 바다가 주는 마음이라 여기며 이제 슬슬 하선 준비를 합니다.


이번 항차 이배의 항정으로 봐선 겨우 반이나 지났을 시간이 흐르고 있건만 당신이 느끼고 있는 더디고 지루하다는 느낌, 나 역시 받아 갖고 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미소 지어 봅니다.


 참고로 현재 하선한 후 우리가 타고 갈 예약된 비행기의 스케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SA0534 03rd Mar. DUR/JNB 0740-0850 남아공 국내선으로 더반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CX0748 03rd Mar. JNB/HKG 1235-0705(+1 DAY) 요하네스버그에서 캐세이퍼시픽으로 홍콩까지

CX0410 04th Mar. HKG/ICN 0945-1410 홍콩에서 인천까지 역시 캐세이퍼시픽으로 가는 겁니다.


따라서 인천에서 만나는 비행기는 홍콩을 떠난 CX0410편으로 인천에 도착시간은 4일 1410 시이죠.


지금 달리고 있는 형편의 우리 배 속력으로 봐서도 이 비행기들에 그대로 탑승할 수 있는 시간 안에 도착은 무난히 될 것 같네요. 

3월 2일 12시경이 도착 예정 시간인데, 어쨌거나 비행기 스케줄이 달라지면 다시 연락할게요.


 이제 집에 가면 추운 겨울도 거의 다 지나가고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즐거운 봄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어느 때 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막내 아이가 발의한 우리 가족의 단합모임(?)은,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지를 잘 정해 두고 그 예정대로 밀고 나갈 수 있게 준비해두라고 해주세요. 

우리 모두는 그 예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벗어나지 않게 우리가 도착한 후 일주일간은 모든 예정을 그 스케줄에 맞춰 주려고 합니다.


 단. 둘째가 도착 다음날쯤 부산에 하루 다녀오는 예정은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네요.

멋진 우리 가족의 모임을 기대하며 오늘은 소식 여기까지 전합니다. 


어머니에게 안부 부탁드리며 씨에스 아젤리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암브로시오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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