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신 도크 안벽(인터넷 현대비나신 사이트에서 퍼옴)
참으로 힘들게 출항이 이루어졌다.
아침 8시에 예정했던 출항이 12시, 14시 하더니 결국 16시까지 늦어졌는데, 15시까지는 도크 사이드의 모든 인원이 하선해야 한다고 엄포를 전하는 대리점원의 말을 듣고 그렇게 대비하고 준비하였다.
이번에는 페인트의 사용하고 난 나머지의 양을 정확히 신고하라며 독촉을 하는 대로 열심히 체크하고 조사하여 적어주니 출항시의 스토어 리스트를 그에 맞추어 다시 작성하란다.
출항 한 시간 전인 15시에 온다던 그들 수속관들은 15시 20분쯤에 올라와서 수속실에서 대기하면서 모든 인원이 하선할 때까지 수속을 기다린다는 역시 대리점의 이야기이다.
밑에 내려와 작업 상황을 확인하던 중 그들은 수속을 시작하였고, 세관원은 씰 해두었던 본드 창고를 열어서 자신이 가져갈 술을 챙기며 다른 관리들인 항만청, 검역, 출입국 관리관 들에게 응대할 접대품은 필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수속을 하던 통신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수속을 진행하며 보니 항만청이 가장 많은 서류를 체크하는데, 자신들의 선물이 없음을 섭섭히 여기며 까다롭게 굴어 DOC증서가 7월 2일로 기간 만료된 것을 따지고 든다.
대리점은 옆에서 왜 그들의 선물을 안 주느냐고 이야기하여, 그들에게도 한 병씩 주도록 하여 일을 마무리 지었다.
시간이 얼마나 더 있으면 작업이 끝나 출항이 되느냐기에 15분이라고 이야기하니 그럼 자신들은 하선한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가만히 돌아 간 정황을 살펴보니 대리 점원이 자신에게 돌아 올 몫을 크게 하기 위하여 괜스레 허풍을 섞어 수속의 까다로움을 과시 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편 가르기를 한다면 대리 점원은 당연히 본선 편이어야 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짭짤함을 챙기기 위해 또 하나의 다른 한편이 되려 했던 모양이다.
출항은 최종의 예정에서 한 시간이 늦은 17시가 되어서야 떠나게 되었다. 도선사를 태우고 떠나면서 8번 선창의 해치 폰툰을 닫으려고 작업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유압 파이프가 터지면서 8-9번 크로스 데크가 기름범벅이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야말로 드라이 도크에서 수리를 끝내고 단장을 하고 나오는 배가 몇 발자국도 못 가서 기름을 줄줄 흘려, 본선 선원들이 용접봉을 들이대는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지만 어쩌겠는가?
선원들은 불평을 하기에 앞서 파이프를 절단하고 조인트를 붙여서 유압라인을 똑같이 만들어 갈아 끼우는 작업을 시작하여 도선사도 내리고 외해로 들어서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되고도 한 시간 이상이 더 지나간 밤 11시쯤에 작업을 끝내고 안전하게 폰툰을 닫았다.
통신실의 인마 세트-C에서는 요사이 기승을 부리는 해적들의 준동을 경고하며, 현재 배와 화물을 탈취당하고, 타고 있던 선원들까지 유괴당한 배의 이름과 제원을 밝혀주며 그 배를 만나면 연락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모든 항해 선박은 해적의 공격에 조심하라는 전문을 띠워 올리는 소리로 브리지 내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