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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Sep 01. 2017

윤활유 드럼통의 해중 추락



 한낮의 오후 3시경. 

만 하루를 보내며 마지막 SQM 감사가 진행하고 있는 데 실항사가 사무실로 뛰어 들어오더니 크레인으로 달아 올리던 선용품인 L.O의 드럼통이 떨어져서 바다로 추락했다고 허둥대며 보고를 한다. 

말을 듣기 바쁘게 그 친구만큼이나 허겁지겁 대며 즉시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여러 사람이 핸드레일을 붙잡고 주욱 둘러서서 떨어진 드럼통과 그 주위에 살짝 떠오르는 기름띠를 내려다보며 있건만 모두가 어쩔 수 없는 방관자로 남아있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당장은 없어 보인다. 


 우선 기름띠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기름이 흘러나옴 직한 드럼통을 먼저 확인하여 밑에 있던 바지선에 이야기를 하여 정확히 그런 드럼통부터 먼저 건져 올리게 한다. 


 그런 와중에 나머지 드럼통들은 자꾸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며 빠져나가고 있다. 결국 네 개의 추락했던 드럼통 중 맨 나중에 것이 부두 애플론 밑의 해상으로 흘러 들어가 반대쪽 끝에서 흘러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레인의 끊어진 와이어도 새것으로 바꾸어 끼워준 후 마지막까지 기다려서 건진 드럼통을 끌어올리며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이 투입된 그 일의 뒤치다꺼리는 끝이 났다. 


 해양경찰까지 나타나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처리과정에서 윤활유가 드럼통에서 새어 나와 바닷물에 오염사고를 일으키게 된다면 즉시 그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입건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이다.


 그런 상황을 흘깃 곁눈질하며 속 타는 마음이야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마지막 드럼통을 본선 위로 다시 끌어올려놓은 후 얼른 뒤처리를 깨끗이 잘하도록 당직사관에게 지시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다시 SQM 감사에 임한다.


  지금 한창 안전품질에 대한 내부감사가 막바지에 들어서 있는데, 한편에선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니 하는 못마땅함에 심사가 끓어오르지만, 그나마 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무사히 마무리되었다고 여길 수도 있으니, 휴우~한숨을 내쉬어 여유를 찾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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