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K HEDLAND-잘못 썼던 이름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

by 전희태
E518(8098)1.jpg 포트헤드랜드 부두에서 선적을 끝낸 후, 출항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 기항해서 철광석을 실은 항구의 이름이 PORT HEDLAND인데 조리장이 주부식 월말 보고를 위해 기안하여 가져온 서류에 타이핑된 이름은 PORK HEDLAND이었다.


처음 보고서를 받아 들고 검토할 때에는 당연히 PORT로 쓰여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무심히 보며 지나쳤지만, 나중 회사로 보내려고 서류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다시 보면서 그 철자가 틀려진 모습을 발견해 내고 얼른 고쳐 주었다.

제대로 된 이름으로 고치면서, 잘못된 철자의 의미를 생각해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돼지 머리 땅>이니 고사 지내는 일만 하는 곳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돼지머리 같이 생긴 땅이란 뜻일까?

하여간 철자 한자가 달라져서 영판 생각지도 못한 다른 뜻으로 둔갑하는 걸 보니 말이나 글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절감해 본다.


어쨌든 이곳의 이름을 그냥 부르는 말로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짐작하며 Port Headland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 서류 위에 적힌 철자를 확인하며 보니 그냥 Port Headland가 아니라 Port Hedland로 a 가 없었다.


어쨌거나 처음 이곳을 찾아왔을 때, 이곳의 교포인 Y 씨가 우리 배의 입항하는 모습을 보며, 항구 입구에서 낚시질을 하던 중, 커다란 도미 한 마리를 생전 처음 낚으며 느꼈던 기쁨을 같이 하겠다며, 우리 배에 찾아와 나와 기관장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도미 매운탕을 만들어 같이 맛보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이곳 포트 헤드랜드 추억의 하나이다.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참외 산지로 유명한 성환이 고향인 분으로 일찍이 외국으로 나가는 길을 자신의 나가야 할 길로 택하여 호주 이민을 하신 분이다.

숱한 이민 초창기의 고생을 감수한 끝에, 이제 무난히 현지에 자리를 잡아 제대로 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이다.


그러나 외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철광석을 싣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적 선박을 찾아와 자신은 고국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을 가졌지만, 우리 선원들에게는 외지에서의 여러 가지 일에 도움을 주고받는 생활도 즐기고 있든 분으로 호주 북부 지역의 이민의 선구자로 지목되는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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