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돌이가 밥을 먹지 않습니다.

나이가 많아 걱정이 되는 개

by 전희태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 '도라지'의 영향으로 목요일까지 비가 온다는데 덥고 끈적끈적하고, 짜증이 날 것 같은 날입니다.

경기 북부지방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는데 그곳 부근에서 근무하는 막내는 괜찮은지…….

천장에서 지금도 조금씩 비가 새고 있습니다.

대문 옆의 깐돌이는 더위를 먹었는지 밥을 통 먹질 않습니다. 아침엔 우유를 사다 주었더니 다 먹더군요. 아예 콘플레이크 한 상자도 함께 사와 먹이고 있습니다.


그것이라도 계속 먹어주면 좋을 텐데,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니 자꾸 방울이 생각이 납니다.

예전 제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을 때 나이가 들어 먹지 않고, 죽어간 방울이 말입니다.

깐돌이 역시 나이가 들은 녀석이니 은근히 걱정이 되어 '병원엘 한번 데리고 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뭐든 잘 먹어만 주었으면 좋으련만…….


거기도 비가 오고 있나요? 일기도를 보면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은데…….

답답한 생각에 편지를 쓰는데 영 진도가 안 나가는군요.

둘째는 오늘 헌혈을 하려고 병원엘 갔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피가 필요하다고 전화가 왔대요. 둘째의 피를 받는 사람이 건강을 되찾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지요?


할머니께서는 반찬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이 비라도 그쳐야 시장에 한 번 나갔다 올 텐데…. 야채 값도 많이 올랐다는데 걱정입니다. 하하하 제가 이런 걱정을 다 하다니 벌써 살림꾼이 제대로 되었나 봅니다.

처음 돈 찾은 이후 한 번도 은행엘 가 본 적이 없는데 -통장 정리하러 은행에 간 것은 제외하고- 이 정도면 준수하죠? 가끔 특식도 먹곤 하는데….


아! 햇빛이 그립습니다. 차라리 쨍쨍 빛나는 햇빛 아래서 땀 흘리면 상쾌하기나 하지 으휴~~~

아버지 어머니께서 그곳 중국에서 즐기실 에어컨디셔너의 시원함이 마냥 부럽습니다.

7월 30일 끈적끈적한 서울에서 큰아들


아까 막내의 전화를 받으며 아버지께 편지를 쓰라고 독촉했습니다.

부대가 육지 속에 섬이 되어버렸다는 막내의 말에 잠깐 기가 막혔지만, 아프거나 피로하지 않다는 말을 듣곤 곧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녀석 좀 일찍 전화를 하지 그렇게 바쁘게 되어서야 했으니 ~~~,

어쨌거나 별일 없다니 걱정스러운 마음 접어 두며 한시름 놓았어요.


그리고 아버지 XXXX@nownuri.net으로 보내신 편지는 받지 못했습니다. 편지함이 텅~ 비어있던데요? 다시 한번 보내주세요. XXXX@hanmail.net 으로요. 아버지 전화받고 바로 내려와서 확인을 하였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열한 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