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원래는 8월 15 일지만 이곳 사정이 그날 미사 집전을 해서 나올 수 있는 신자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으니 오늘로 미뤄서 함께 해버리기로 한 것이다.
교회는 이렇게 미뤄서 하는 것을 원칙적으론 허락하지 않지만 특별한 이곳 사정을 감안하여 집전하는 모양인데 심양에서 한국인 신부님이 와서 집전을 하여 오랜만에 우리말 강론을 들었다.
미사 봉헌이 끝난 후 이곳 신자의 한 분인 林율리안나 씨가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초대하여 그녀의 차를 타고 샤부샤부 음식점으로 갔다.
식사가 끝난 후 그녀가 운전기사까지 딸려서 배려해준 그 차로 이곳의 유명한 공원 해변인 금석탄(金石灘)을 일주하는 드라이브를 하며 관광을 하였는데 자신의 부모가 와서 찍은 사진 필름이 12장 들어 있는 카메라를 빌려주어 연속하여 그 필름에 사진을 찍었다.
중간에 입장권 10위안을 내고 들어가는 작은 돌산 공원(金石緣 公園)이 있었는데 하나의 커다란 바위가 깎아지고 끊어지고 파이며 튀어나와 각가지 모양으로 볼 수 있는 돌무더기로 이뤄진 공원이었다.
발바닥 무늬의 페인트로 안내를 해 놓은 밑바닥의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로 고이어 길이 물에 잠긴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고인 물을 피해 조금 위로 오르다 보니 길이 아닌 곳이라 점점 더 험악해지는 상태가 된다. 정상적인 출로를 찾느라 한참을 고생하다가 결국은 원래의 길로 되돌아서 나가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 판단하고 오던 길 아닌 길을 되짚어 물이 없는 곳에 다다라서야 겨우 한 숨을 돌렸다.
땀으로 흠뻑 젖어 버린 손수건을 쥐어짜며 이렇게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지 못하고 돈을 받다니 하는 불만을 가지다 보니 정작 돌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하고 나와야 했다. 이곳 중국에 와서 느낀 가장 큰 약점이 하수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봤는데 역시 이곳도 그런 허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거의 골프 광으로 보이는 임 율리안나 씨가 홀인원 기록을 가지게 한 골프장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던 골프장도 구경하였다.
잘 가꿔진 골프장이며 클럽하우스 그리고 부근에 지어져 있는 서구형 집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내가 생각하고 짐작해보는 공산주의를 펼치는 국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국기 게양대 위에서 높이 펄럭이는 오성홍기를 보니 공산 중국이 맞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