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이야기

모든 생필품을 무게로 계량하는 관습

by 전희태

백두산 관광이 가능하다면 한번 해보시죠.라고 이야기해주는 감독의 배려를 고맙게 여기고 우리의 여권과 상륙증 만으로도 대련을 벗어난 백두산 등의 관광이 가능한지를 대리점을 통해 물어보니 비자가 없어서 안 된다는 통보를 해준다. 괜스레 마음만 들떠 보며 아쉬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그런 관광 가능성을 타진해준 감독의 배려가 고마웠다.


이다음 퇴직한 후에 정식 관광 수속 절차를 밟아서 부부가 함께하는 관광으로 백두산은 찾아보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이번의 백두산 탐방의 꿈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시장에서 식료품을 사고팔 때 쓰이는 단위가 물건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나 단위가 우리나라처럼 여러 가지 계량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근이라는 무게의 단위를 기본으로 하여 모든 상품을 무게로만 다루니 획일적이란 면에서는 편할 수도 있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로서는 아무래도 덜 익숙하여 이상하게 보이는 점도 많다.


과일도 고기도 채소도 그리고 달걀까지도 근(500g)이란 단위로 거래하고 있어 얼마 전 우리나라로 수입했던 중국산 생선류와 꽃게에서 납덩이가 발견되어 온 나라가 경악하며 화제가 되었던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심정조차 든다.


시장에서 구입한 열대 과일 중 나무 가지가 그대로 붙은 채 묶이어서 무게로 달아 파는 롱엔(龍眼)이란 과일을 나중에 정리하면서 보니 나무 가지 사이에 필요 없는 부속재 까지 끼어 넣어 무게를 늘리려 한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월 마트 같은 커다란 체인망을 가진 슈퍼마켓에서도 달걀을 무게로 달아 비닐 백에 그대로 담아주는 판매 방식을 쓰고 있다.

이제 이런 관행을 알게 된 우리로서는 배의 부식으로 쓰일 달걀의 직접 현지 조달을 위해 시장으로 나가면서 나중 구입한 후 안전하게 갖고 들어오기 위해 미리 빈 계란 판을 준비하여 부식 구입에 나서게 되었다.


시장에서 달걀을 사면서 그들의 포장 상태를 보니 우리네의 병에 들은 상품을 운반하는데 쓰이는 플라스틱 상자의 가운데 칸을 막아 양쪽으로 달걀을 쌓아 놓고 있었다. 

깨칠 위험성도 커 보이며 운반도 불편해 보이는 그 상태로 달걀을 산 후 우리가 갖고 나간 빈 계란 판에다 안전하게 옮겨 담는 것을 보더니, 그들은 자기들에게도 여벌의 계란 판이 있으면 좀 달라고 청한다.


그 편리함과 안전성에 감탄하는 모습으로 받아 드는 그들을 보니 어쩌면 이번 우리의 선물이 이들의 달걀 유통에 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주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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