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해변의 풍경

by 전희태


뱀쇼를 하는 곳을 빠져 나온 시간은 이제 하루의 중반이 무더위와 함께 시작되는 낮 2시경.

이번에는 한국사람들에게 휴양지로 소문이 난 파타야 해수욕장을 찾아가기로 한다.


오늘의 관광을 책임지고 나선 운전기사는 당초 자신들의 약속대로 방콕에 가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던 우리들이 마음을 바꾸어 이곳을 목적지로 가겠다는 말에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어쩌면 그건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는 관점에 따른 것이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 곤혹스러워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관광 안내를 처음 자청하고 나서게끔 대리점원과 구두계약을 할 때부터 그들은 영어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그를 운전기사와 안내인으로 세워 두고도 우리와 방콕행을 언약했던 모양이다.


이제 습관적인 점심 시간대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후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방콕의 관광은 포기하고 파타야라도 즐기겠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저녁에 귀선 할 때까지의 남은 시간은 파타야 해수욕장에서 보내기로 합의해준 것이다.

점점 많아지는 차량의 흐름에 섞여 관광지가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오토바이를 탄 청춘 남녀의 모습이라던가 하여간 간편한 복장의 행인 모습에서 이곳이 헤수욕장이 가까이 있다는 선입견을 갖게 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파타야 해변가 도로에 들어섰다. 교차하는 많은 버스들 가운데 한글로 이름을 쓴 버스도 보인다. 국내 여행사의 로고를 차체에 써 넣어진 관광버스로 그 안에 타고 있는 손님은 틀림없이 한국에서 온 한국인 관광객임이 틀림 없어 보인다.

몇 년 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의 관광을 위해 여행했을 때 방콕을 경유하여 이런 식의 버스를 타고 이곳 해변을 지나간 일이 있었다는 기억을 떠 오르게 해준다.


해변가는 간편한 복장의 길을 건너는 인파가 수시로 차량 통행 길을 끊어지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 모두가 해수욕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구경 나온 사람들인 양 진짜 해변가의 물속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없다.

적당히 작은 먹을거리를 이고 진 여인네와 아이들 장삿꾼이 눈에 뜨이고, 모래사장 물가를 좀 벗어난 곳에 차양막 텐트들이 줄을 이어 쳐있고 그 아래에 탁자와 의자를 놓고 시원한 마실 것을 파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든다.

더위에 약간의 짜증이 난 마음에 우선 시원한 먹을 거리로 목을 추기기 위해 생야자의 열매를 시원하게 냉장하여 그 즙을 빨아먹게 하는 자연산 음료를 청했다. 그리고 텐트 밑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직사광선을 피하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물론, 야자를 시키기 전에 한 개에 얼마냐는 가격 흥정 해두는 것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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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해변가 산 언덕에 파타야임을 강조하는 이름이 적혀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산허리에 만들어진 HOLLY WOOD라는 명패를 만들어 놓은 것 마냥 PATAYA라는 이 해변가의 이름이 붉은 색으로 서 있었고, 오른쪽 해변 끝 쪽에는 수십층의 높다랗게 올라가 있는 빌딩으로 이곳이 고급 숙박업소인 호텔등이 진을 치고 있는 그야말로 파타야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바로 그곳인 모양이다.

그렇게 한낮의 해변가에서 생각보다는 훨씬 적은 물놀이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시원한 야자수즙을 빨대로 빨아 먹으며 보내는데 조금은 이상한 흥정꾼이 나타난다. 한두 권의 책을 들고 와서 흥정을 구하는 그들은 몸에 문신을 하라고 부추기는 호객꾼이다.

몸에 문신을 하는 것은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짓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념은 우선 그들의 호객행위 자체를 거부감을 가지고 보아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말을 걸어 적당한 가격에 왼다리 종아리 옆쪽에 코브라 문양을 새겨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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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행하는 문신은 바늘로 하는 영구 문신이 아니라 물감으로 프린팅 하여 길어야 한달 정도 볼 수 있는 문신이란 말에 그런 문신을 몸에 그려 넣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의 심정을 이해 해주기로 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소문난 파타야의 맑은 하늘 아래의 해변에서 그렇게 야자물을 마시며 눈으로 해수욕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오후가 저물어 가기 시작한다. 어둡기 전에 저녁 식사라도 하고 배에 들어 가리라 작정하고 해변을 떠나 근처에서는 제법 화려 복잡해 보이는 시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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