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따라 가청 범위가 달라지는 모양인데...
사진 :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중이 아닐 때는 늘 충전상태에 있어야 한다. 사진의 VHF무전기는 퇴선 시 지참하는 무선 기이다.
오늘 부두에 접안한다던 예정이 내일 오후로 밀리면서 따분한 일요일을 맞이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어 MOORING WINCH의 기름이 새어 나오는 곳을 수리하는, 손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더하여 참으로 감사한 일은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날씨가 조용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정박 중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점이다.
이곳을 찾아오던 날, 전날 밤과, 도착하기 몇 시간 전까지도 서슬 푸르게 불어 제키던 바람과 솟구치던 파도였는데 도착할 무렵엔 아주 조용하니 가라앉아주어서 너무나 편하게 정박을 맞게 해주었는데 그런 날씨가 계속 이어지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집에 계속 이멜을 날렸건만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좀 갑갑하고 은근히 걱정도 드는데 별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응답이 엊저녁에는 있을 줄 알았는데 없으니 좀 섭섭한 마음이 고이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으로 갑판을 나가면서도 그런 마음 가짐이었는데, 발걸음이 배의 선수 쪽에 도달할 무렵 뒤에서 (하우스 있는 곳) 갑자기 고속 회전이 만들어 내는 쌔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이 도는 소리가 저렇게 크게(높게) 갑자기 들려오는 걸까? 신경을 쓰며 다시 뒤쪽을 향해 돌아 들어올 때도 열심히 챙겨 보니 8번 창쯤 도착하면서 그 소리가 적어지기 시작하더니 9번 창을 지나서 하우스 옆에 도달하니 아예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반복하여 다시 앞쪽을 향해 갈 때 귀를 기울이니 이번에는 8번 창을 지나면서 약하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7번 창 6번 창으로 가까이- 기관실과는 멀어질수록 - 갈수록 그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 소리와 가깝게 있게 되면 동화되어서 그러는 것일까? 가까우면 아예 그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가 조금 거리를 두고 멀어지면서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하는 이 조화는 무슨 이유 때문일까?
기관실에 근무하는 기관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아야겠다. 그들은 진동이나 소음에 관하여 학문적으로도 공부를 한 사람들이니 내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일단은 본선 기관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여러 가지인데 그중 고음의 고속 회전으로 인해 나오는 소리가 다른 일반의 기관음과 그 들리는 주파수 범위가 다르므로 가까이 접근했을 때는 일반 소음에 파묻히는 경우를 당하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일반 소음의 전달이 작아지므로 고음의 소음만 남게 되어 그렇게 거리에 따라서 들리고 안 들리는 경우로 만들어낸다는 점을 일단은 확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