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선 C.KOREANA

기다림이 길어지니 자매 선도 만나게 되고

by 전희태
C_KOREANA_011.jpg 자매선 C.KOREANA 호



어젯밤 여덟 시경 회사 자매선인 C.KOREANA가 우리 옆에 들어와 닻을 내렸다.

우리 배가 화물인 석탄을 가득 싣고 들어와 부려주려고 이곳을 방문한 것과 똑같은 이유로 찾아온 것이다.

이미 그 배의 기항을 회사 소식으로 알고 있었기에, 찾아와 닻을 내리는 상황을 보고 받았을 때에도 알았다는 반응만 보이며 바쁘게 하던 일을 하며 지나쳤었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브리지에 올라갔을 때는 그 배부터 살펴본다.

쌍안경으로 그 배 모습부터 보는 데 우리와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마음에 흡족할 만큼 뚜렷하게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다가와 닻을 내려 있는 상태였더라면, 혹시 바람이라도 불어 줄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에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음직한 내 마음의 이중성도 인정하며 쌍안경을 들어 살피기 시작한 것이다.

붉은색으로 커버되어 있는 Water Line의 기다란 라인 모습이 보이는 적당히 갈아 앉아 있는 그 배의 팽팽한 모습을 보며, 이곳 가오슝의 항내 수심이 좀 모자라 Cape Size 선박의 경우 흘수를 Full & Down(만선)에서 조금은 모자라는 형태를 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낸다.


어쨌거나 이 배 역시 현상황과 같은 해운 시황이 아니라면 여기서 이렇듯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매선이 아니건만, 우리의 하염없는 기다림이 가까이 스쳐 지나야 하는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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