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寧波)에 도착

by 전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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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항을 찾아가려 들어서는 수로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산에 있는 아마도 공동묘지 같은 조형물의 모습>




대만 해협을 벗어나며 닝보의 이티 에이는 15일 11시 30분으로 굳혔다.


중간에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찬넬을 통과 서진하면서 우리 배의 트랙과 서로 교차되어 만날 수도 있는 열대성 저기압이 줄 수 있는 황천을 우려하면서도 북상은 계속하였고 결국 무사하게 그 폭풍을 피하며 만들어 낸 이티 에이다.


게다가 12시 30분에 도선사가 승선하여 안으로 들어갈 거라는 예정을 알려주는 이멜을 받으면서는 서둘러 양하 작업을 하려는 화물인 곡물을 싣고 온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 전보는 13시 30분으로 한 시간 늦어진 도선사 승선이지만 안쪽 투묘지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라 부두에 직접 접안하는 예정으로 바꿔서 알려온다.


광탄선을 타고 있을 때는 만나기 힘든 도착과 동시에 접안을 이루는 빠른 회전율을 보이며 이루어지는 형편이라, 날씨라도 나쁘면 무지하게 신경 쓰이는 외항에서의 투묘 대기상황이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다.


그래 도착 시간과 몇 시간 차이가 나는 도선사 승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약간은 도착 시간을 조정하여 좀 늦춰보기로 한다.


그러나 빨리 가 잘 때는 늦게 움직이고 늦게 갔으면 바랄 때는, 오히려 빨리 움직이는 청개구리 심성 닮은 듯 한 배의 속력에 속으론 구시렁거리면서도 그냥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후 닻을 내려 주고 그 만한 시간을 기다리기로 한다.


1154시에 29-45.97’ N, 122-22.28’E 위치의 Xiazhji Men Northern Anchorage 에 투묘했다.

점심을 편히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식당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브리지의 VHF 전화는 도선사의 승선 시간을 최종적으로 15시 20분으로 알려 왔기에 투묘하고 두 시간 만에 다시 닻을 감아 들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발묘된 상태에서 엔진을 미속으로 쓰며 도선사가 승선한다는 지점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닝보/베이룬 항구의 도선사는 그 승선 지점이 XIAZHI MEN 입구로 TAOHUA DAO의 RACON-ZULU를 정황으로 통과하며 들어서는 29-45.5N, 122-18.2E 위치로서 이곳은 주간에만 통항이 허가되는 수로의 입구이다.


그런데 지금 그곳에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출항선의 행렬로 인해, 예정 시간보다 이르게 도선사 승선 지점을 향할 수가 없어 보인다.


할 수 없이 엔진을 세우고 타력으로 운용하다 그도 전진 타력이 너무 커서 엔진을 후진으로 쓰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타력을 줄이고 머뭇거리고 있으려니 우리와 서로 마주 선 형태가 된 출항선들이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 물어오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도 하며 지나가기 시작한다.


도선사가 승선할 지점이 아직 1.8마일 정도 떨어진 수로의 입구에서 이러고 있으면서 약속 시간을 지키려 하는데 마침 도선사가 우리 배를 부른다.


현재 만날 장소에서 몇 마일 떨어진 것이냐고 물어와서 1.8마일이라니 지금부터 전속으로 들어 오란다.


이미 타력을 다 없앤 상태에서 다시 증속을 하지만 움직이는 감이 영 시원치 못하다. 그래도 그렁저렁 약속한 시간에 그곳에 도착하여 도선사를 승선시킨다.

여기서부터 닝보(寧波)까지는 3 시간 가까이 달려가야 하는 31마일 정도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도선사의 승선으로 조선의 주 업무가 내 손을 벗어난 상황이라 훨씬 편해진 마음 가짐으로 도선사가 본선을 조선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입항에 임하기 시작한다.


비록 도선사가 승선하여 본선을 조선한다 해도 본선의 입출항을 위한 운항중 모든 안전사항은 본선 선장의 책임하에 있는 것이다. 계속 브리지에 머물르며 도선사에게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거나 조언을 해주면서 도선사의 조선 상황도 감독하는 일은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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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로 찾아드는 수로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은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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