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ROGRAPHERS PASSAGE의 도선사

by 전희태
도선사프랜트씨.png HYDROGRAPHERS PASSAGE의 도선사 프핸트씨



1980년대에 조마드 엔트란스를 처음 이용하여 항해를 하던 무렵의 어느 항차에 그곳 하늘을 지키는 수호신인양 조마드 물목의 하늘을 맴돌던 팔콘 한 마리의 외롭지만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상상해봤던 일이 있었다.


그래 이곳 물목을 지키며 오가는 배들을 도선해주고 돈벌이를 해도 제법 괜찮겠구나! 하는 엉뚱한 상상이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으로 가는 화물인 석탄과 철광석을 실으려고 호주를 찾아갈 때나, 또 잔뜩 화물을 싣고 다시 회항할 때에도 조마드는 꼭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그렇듯이 이곳을 지름길 삼아 골목길도 마다하지 않고 지나다니는 배들을 보게 되면 여전히 예전에 생각했던 파이로트의 업무를 관장해서 할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을 다시 상기하면서 피 식이 실없는 웃음을 띠웠다가 거둔 적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그 일을 진짜로 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입항하자마자 수속 올라온 대리 점원에게 도선 강제 구역인 HYDROGRAPHERS PASSAGE의 도선사 수배를 이야기했더니 이미 수배했단다.


잠시 후 열어 본 이멜에서 리프-파이로트로부터 온 전문이 들어 있다.


그런데 조심스레 읽어 보니 이들의 도선 구역이 내가 알고 있는 예전의 상황과는 어딘가 좀 달라져있다.


BLOSSOM BANK 부근의 도선사 승하선 지점이 아닌 조마드 엔트란스를 들어서서 좀 더 올라가야 하는 곳이니 외국의 해역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곳은 DEBOYNE 열도의 모섬인 PANAEATI 섬을 필두로 여러 개의 섬과 산호초가 둥그렇게 둘러싸서 삼각형을 이루게 만들어 준 DEBOYNE LAGOON(석호 (潟湖) 내에 있는 PANAPOMPOM섬 앞의 수심 20여 미터 되는 곳에 도선 모선을 배치해두고 있었다.


도선사의 승하선은 LAGOON 서쪽 끝 환초에서 3.5마일 정도 서쪽으로 더 떨어져 있는 TORLESSE섬 과의 사이인 WEST PASSAGE 중앙부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TORLESSE ISL P/STN (LAT 10 48'S LONG 152 07'E)


결국 호주라는 나라는 Great Barrier Reef라는 자연 유산을 가지고 그 보호를 앞장 세운 이러저러한 여러 조치 중에 하나로 만들어 낸 상황인데 돈 버는 일까지 겹쳐져 있으니 그럴듯한 일로 여겨진다.


그들은 호주 동쪽 연안과 Great Barrier Reef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통항하는 일로 세워 놓은 도선 구역을 이제는 해외로 까지 뻗게 하여 파푸아 뉴기니아의 영해 안에 도선 모선을 띄워 놓고 영업을 하는 것이다


도선 모선은 아직도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어선으로 선원 6명이 타고 있고 도선사가 항시 4명 정도 있게 되는 배인데 선원들은 모두 파푸아 뉴기니아 사람들이란다.


앞으로 사업이 더 확장되게 되면 섬에다 도선 기지를 세우고 생활할 수 있게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가진 어선이 여기에 등장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나의 비약된 생각 때문일까?


지구 환경보호를 한다는 커다란 목적을 앞세워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서 이들은 자신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게 룰을 만들어 영업을 하는 셈이니 좋은 일 하면서도 돈은 돈대로 버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이를 취하는 일이 아닌가?


더구나 그 일이 일방통행 식의 나가는(Out Bound) 도선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조마드에서 호주로 들어가는(Inbound) 도선 업무도 하고 있단다.


자신도 내일 도착한 후 하루를 모선에서 자고 다시 들어가는 배를 타고 도선업무를 하며 돌아갈 예약이 이미 되어 있단다.


-그럼 하이드로 그래퍼를 향하는 배는 모두 여기서 도선사를 태워야 하느냐? 니까 그건 아니란다.


-아니 종전과 같이 BLOSSOM BANK PBG에서 헬리콥터로 승선하는 배도 있지요.


-???


도선구역의 크기가 다르니 당연히 요금이 더 많을 여기서부터 태우고 갈 선사가 있단 말인가? 하는 당연한 의구 심을 표하는 내 모습에 그가 덧붙인 말은,


-하이드로 그래퍼 수로 앞에서 태울 때는, 5,000달러의 스페셜 챠지가 부담됩니다.


친절한 도선사 프랜트 씨의 설명은 그곳에서 사용하는 장거리 도선용 헬리콥터에 대한 특별 요금이 부과되어 이곳 조마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비쌀 수도 있단다.


 이 참에 그런 방안을 넣어서 조마드 에서부터 도선사를 승선시켜서 입항하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을 아니 받을 수가 없다


하여간 몇 달 전 BLOSSOM BANK 부근에서 불시착하려던 헬기가 그냥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던가 하여간 도선사의 장거리 헬기를 이용하는 것은 좀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모양인데 그런 저런 이유가 또 합치되어 이 도선업무는 더욱 굳건하게 굳어지는 모양이다.


이 도선 업무의 시작은 2009년 1월부터 개시되었단다.


이틀 밤을 자고 드디어 도선사가 내릴 구역인 TORLESSE IS P.S(10-46.00S, 152-13.00E)에 도착할 무렵 두세 시간 전부터 파이로트는 VHF로 어딘가를 부른다.


“TATEYAMA MARU! TATEYAMA MARU! C. JOURNEY CALLING.”

혹시 우리와 서로 만나게 되는 코스를 가지고 내려오는 배중에 일본 배가 있어서 서로 안전하게 통항을 하기 위해 연락을 하려고 미리 부르는가 싶었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그게 아니다.


 그 배는 다름 아닌 지금 조마드 파이로트들을 승하선 시키는 일의 중심에 있는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도선 모선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선하는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도선 모선을 불러 연락을 하려고 그렇게 애타게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그런 행동을 지켜보며 나는 왜 일본 배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혹시라도 이 일- 파푸아 뉴기니야 까지 도선구를 넓힌-에 일본의 입김이라도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일본 사람들이 하는 이런 일에 있어서의 발 빠름은 능히 그렇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여겨지니 나 혼자 생각해 보는 그런 의심의 마음이 점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놓고 허리를 펴고 활보하면 그대로 이마 찧기를 해야 된다며 선체 내부 통로가 좁고 낮다는 불평을 토로하며 도선사가 보여주는 사진에서 도선 모선 <다데야먀 마루>는 전형적인 일본 어선의 모습으로 하얀 선체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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