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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Feb 19. 2019

태국 Map Ta Phut GLOW 부두

Map Ta Phut 항 입항,관광기


마타푸투 항 진입로를 들어서며
Map Ta Phut GLOW 부두에 접근하며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원더걸스>의 노래 <텔미>를 핸드폰 신호음으로 사용하고 있던 파이로트가 본선을 조선하든 모습

드디어 부두에 접안한 모습


 Map Ta Phut 항 입항,관광기. 


 GULF OF THAILAND 안에 있는 항구로서 타일랜드 유수의 해양 휴양지로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파타야 해변을 이웃에 두고 있는 우리네 서울/인천 관계에서 인천 같은 항구이다.


 아직도 부두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Map Ta Phut 항구 안쪽의 공업지구에 속하는 Map Ta Phut GLOW 부두가 이번 항차 인도네시아에서 싣고 온 석탄을 풀어주려고 찾아가게 된 곳이다.


 육상과 돌핀형 부두로 이어진 구조물의 위로 잘 포장하여 감추어 놓은 컨베이어 벨트 라인은 있지만 그곳 컨베이어 위에다가 짐-석탄-을 올려주는 일을 하는 육상 크레인은 없어 본선과 같이 크레인이 갖춰진 배에게만 개방되게끔 부두설비가 되어있는 사설 부두이다.


 그렇게 받은 석탄은 길게 이어진 완전히 깔끔하게 덮개로 뒤집어 씌워 놓은 컨베이어 시스템에 얹히어 공장 뒤쪽에 있는 발전소 설비로 이동되어 전력생산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안이 까다롭고 안전 역시 철저히 지키려는 의지로 출입하는 모든 외부인은 안전모와 구명동의를 입어야만 부두로 들어갈 수 있고 배에서 밖으로의 외출도 꼭 같은 심사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그런 곳이다.


룰에 따라 실시하는 상륙을 하려니, 안 그래도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라이프 재킷을 입은 윗몸과 얼굴에 후끈거리는 열기를 확 끼쳐온다. 


 조심스레 갱웨이 레더(현문사 다리)를 내려선 후 머리 위로 컨베이어 벨트 라인이 조용히 지나가는 바다 위에 말뚝을 박아 만들어진 길을 따라 열심히 초소를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


 배와 초소가 있는 중간쯤 거리까지 나간 후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다가 우리 배가 접안 한 모습이 보인다. 여러 가지의 장애물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찍어 둘 필요를 생각하여 카메라를 꺼내 든다.


 너무 밝은 한낮의 햇빛에 눈이 부신 데, 입고 있는 구명동의 안에서는 흥건히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참으며 이렇게 찍어두지 않으면 나중 필요한 경우에 그때 찍어두지 왜 그냥 지나쳤나 하는 후회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걸 생각해 본다.


 드디어 카메라 렌즈에 걸쳐진 아젤리아의 모습이 들어오는데 제 이름인 진달래 같은 날씬함은 없고 마치 제주도 옥돔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선수부의 뭉툭한 모습이 우습기 조차 하다.


연달아 몇 장 찍어 준 후 사진기를 다시 가방에 넣어주며 부지런히 초소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초소를 지키는 이는 유니폼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어 그나마 고압적이거나 틀에 박힌 인상을 주게 하는 딱딱함이 없어 오히려 좋아 보였다.


 입고 나간 라이프 재킷과 안전모를 벗어서 맡겨 놓은 후 선원수첩 첨부사진 부분을 카피하여 만든 것을 상륙 신청서로 가름하여 제출하면서 상륙자 명부에 이름을 기입하고 서명을 한 후 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부두에서 공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일정을 셈 해보니 이제부터 진짜 시내를 향해 나가야 하는 여정이 험난한(?) 일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난감한 상태로 우물대고 있는데 마침 어떤 친구가 나타나서 말을 거들고 나선다. 아마도 우리의 상륙을 도와주고 돈을 버는 신종 직업을 가진 이로 보인다.


  배를 타고 어떤 항구를 찾았을 때, 특히 그 항구를 출입하는 룰이 까다로우면 까다로울수록 바로 이렇게 부두에서 시내까지 선원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며 돈을 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며 그의 흥정에 응하고 나섰다.


 일반 택시라면 드나들 수 없는 곳이라도 이들은 유유히 금지된 구역을 통과하면서 선원들의 발길을 밖으로 데려다주고 더하여 아예 시내 관광에 앞장서는 가이드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나서는 것이다.


 작은 픽업트럭을 개조하여 운전석 뒤에 좌석을 만들어 세 명이 타고 조수석에 한 명해서 모두 네 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진 택시 아닌 택시이다.


 먼저 흥정부터 한다. 단지 아무런 경쟁자도 없이 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 좀은 떨떠름하지만 세 사람의 움직임에 40달러 내라는 것을 30달러로 하기로 합의 해준 후, 문을 열어서 우리를 태우는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시내 관광과 함께 나중 다시 돌아오는 가격까지 합친 금액이다 보니 따져봐도 그리 크게 바가지요금을 쓴 건 아니다.


 달리기 시작하는 차 안에서 쇼핑몰에 가시는 거죠? 식의 말을 들었을 때 우선은 아니라고 해 준 후, 해산물 전문 음식점으로 가자고 했다. 


기왕지사 밖에 나가는 거 이곳의 음식을 먹어 봐야겠다는 뜻에서 점심식사도 거르고 나선 상륙 길이기 때문이다.


 그 기사의 행색을 봐서도 시내의 좋은 음식점에 데려갈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안 했지만 여러 구비 돌아서 찾아간 곳은 바닷가에 있는 간이음식점으로 살아 있는 게 몇 마리와 새우가 있는 작은 수조가 있는 곳이다.


 그래 또 뭐라고 잘 안 통하는 설명을 주고받으며 말 고생하느니, 이곳에서 점심 한 끼 때우자 하는 생각을 얼른 하게 만들 만큼 시원한 바람과 찰싹 이는 모래톱을 써는 파도 소리가 맘에 들어선다.


 저 멀리 오른쪽 끝으로 들어서는 경치에 마타푸트 항구로 입항하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던 발전소의 높다란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마타푸트를 들렸을 때에는 파타야를 구경하러 가며 저 굴뚝을 왼쪽으로 흘려보내는 풍경으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반대편으로 달려온 것이다.


 당시의 코스에는 파타야를 지나서  방콕으로도 가는 길이 열린 쪽이지만, 지금 우리가 들어선 곳은 그와는 반대인 남쪽으로 좀 내려와 있는 바닷가이다. 


 눈길을 거두어 모래톱에 바짝 다가서며 지어진 판자 바닥을 통하여 발 밑을 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도소리가 오히려 한낮의 정적을 더욱 정밀(靜謐)하게 만들며 해풍에 살랑거리며 그냥 낮잠에 들고픈 유혹마저 가지게 하는 메꽃의 줄기가 길게 모래톱을 벗어나는 작은 둑 너머로 늘어서 있다.


 샴고양이 몇 마리가 식당과 모래사장을 종횡무진 오가며 가스랑 거린다. 그냥 태국에 사니까 샴 고양이라 했지 명품으로 이름을 내고 있는 샴고양이가 아니라 우리네 들고양이 신상을 닮아있는 평범한 고양이들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구운 새우를 위주로 한 주 메뉴에 탕이 두 가지 어쩔 수 없이 쌀밥을 먹지 않을 수 없는 우리네에게 가장 알맞은 볶음밥까지 곁들여진 식사는 그렁저렁 배를 부르게 해주고 있었다.


 -자 이제 배도 슬슬 불러오니 다음 예정으로 갈 꺼나?


쉬게 했던 차를 몰아 이번에는 시내로 들어선다. 아직도 국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커다란 현수막이 거리의 중요한 곳에 펼쳐져 있는 아래를 신나게 달려서 TESCO라는 쇼핑몰의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갑자기 사람들이 복작대는 곳에 오니 조용한 바닷가에서 즐겼던 여운이 깨지며 일상의 긴장 속으로 들어서며 두리번거리는 몸짓을 불러내고 있다.

 간이음식점의 테라스 격인 해변가에는 잔파도가 찾아와 찰싹이고, 저 멀리 높은 굴뚝이 보이는 곳이 항구의 출입구가 있는 마타푸트 화력 발전소 부두이다.

메꽃이 피고 생활 쓰레기도 점점이 널려 있는 축대 아래 모래톱에서 한가함을 즐기는 고양이
특별히 시킨 새우구이.
바닷가 간이음식점의 모습
모래톱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고 있는 생존의 풍경이 오히려 나른한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사설 택시의 창 앞으로 펼쳐지는 시내는 법석거림 없는 조용한 풍경

열대 역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모든 게 풀 죽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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