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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Mar 02. 2019

HAZIRA항 MAGDALLA PORT

MAGDALLA  PORT의 DEEP WATER TERMINAL

HAZIRA항 MAGDALLA PORT


HAZIRA 항의 MAGDALLA PORT/ DEEP WATER TERMINAL


  MAGDALLA PORT의 DEEP WATER TERMINAL은 HAZIRA 항의 새로운 접안 설비가 되어 있는 BERTH로서. 본선이 접안한 뒤쪽의 부두로 지금도 계속 건설 중에 있다.


 아직까지 관련 해도가 제대로 발간되지 않은 채 배를 접안시키고 하역 작업을 진행하는 분주하게 생활하는 항구가 바로 이곳이다.


 제법 그럴듯하게 부두가 설치되어 있고 각종 선박이 머리와 꼬리를 맞대고 줄을 이루어 하역 작업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흥의 항구로 개발된 모습임을 그 활기찬 기세로 얼른 알아차리겠다.


 북위 21도 05분, 동경 072도 39분의 위치라는 알림을 처음으로 알고 난 후 해도에서 찾아보니 그 위치는 HAZIRA항의 안쪽 육지의 해안선 부근임을 인식해 내었지만 그곳까지 들어가는 길-수로-도 보이질 않으니 황당한 마음이 들뿐이었다.


 LIGHTERING ANCHORAGE로 우리 배의 입항 수속 차 나온 대리 점원에게 재차 물었으나 그 위치가 맞는다며 당연한 일을 왜 묻느냐는 식이었다.


 인천보다 야 적지만 그래도 6미터를 넘기는 고조 차를 가진 항구답게 조류의 흐름이 만만치 않아 박고 있던 닻이 끌리기를 네 번이나 하며 고달프게 하던 LIGHTERING ANCHORAGE에서의 적당히 화물을 퍼내어 흘수를 낮추어 준 후 새로운 접안지로 찾아가게 될 곳이 DEEP WATER TERMINAL이었다.


 그래서 도선사가 타는 구역을 재삼재사 물어보니 동경 21도 00분, 북위 072도 38분 위치인데 FAIRWAY BUOY에서 남쪽으로 1마일 떨어진 곳이라는 똑같은 설명만이 되돌아올 뿐이다. 


그곳은 FAIR WAY BUOY의 그림자도 그려 있지 않은 해도만을 가진 우리 배가 현재 흘수로 찾아갈 수 있는 최저의 수심이 산재한 곳이다.


 나중 승선한 도선사에게 물으니 아직 해도가 개정되어 나오질 않았다고 한다. 마치 족보 없이 행세하려는 무뢰한이라고 이렇게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부두에 접안시킬 때에 사용한 터그 보트를 계속 본선에 묶어주는 생각지도 않은 친절함(?)을 보여주어 미심쩍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저조 3시간 전부터 저조 때까지 있는 강한 조류가 배를 부두에서 떨어지게 만들 위급한 때를 대비해서 사용하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시간은 고조시를 향해 가고 있는 때이라서 그런 상황이 오려면 몇 시간 후가 되므로 마음을 바꾸어 주위를 살펴본다. 


 잉크 냄새가 채 마르지 않고 있는 신권의 화폐를 보는 듯 한 감흥을 가지고 부두의 시설물들을 살피게 되었는데 지금도 건설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 보이고 있다.


 한 곳에 붙박이로 머물면서 해저를 파서 수심을 골고루 깊게 만드는 준설선의 모습이며, 열심히 수로를 훑고 다니며 수심을 고르고 깊게 만들며 파낸 흙은 바깥의 깊은 곳에 부어주려고 열나게 들락거리는 준설선 녀석들도 여러 척이 있어서 교대로 분주를 만들고 있다.


 본선에서 LIME STONE을 양하 하려고 선창과 부두 사이를 들락거리고 있는 GRAB이나 그를 거느리고 있는 GANTRY CRANE 모두가 중국산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도선사를 보며 얼마 전 까지라면 한국의 H 중공업 제품이 있었을 법한 곳을 꿰차고 들어 온 중국의 저력에 그냥 속상한 느낌을 받아본다.


 그런데 그것이 일종의 차관 형식으로 돈 얼마 안 들이고 만들어 준 것이란 이야기에는 속절없는 <차이나 붐>에 섬직함 마저 갖게 한다. 그런 게 경제 논리인데 나의 반응이 과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밤이 되어서 저조 시가 가까워 오며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우리가 말을 하기도 전에 계속 본선에 붙어 있던 터그보트가 부두에 대해 수직으로 서면서 본선을 부두 쪽에 밀착시키기 위해 전속으로 밀어붙이기를 시작한다.


  접안한 부두에서 본선이 떨어지지 않게 한밤중에 전 속력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는 터그보트의 모습


 물이 흐르는 유속이나 소리를 들으며, 새삼 옛 생각이 났다.

 해운계의 숨은 비화 가운데 하나인 천수만의 마지막 물막이를 위해 공선의 유조 탱커를 이용하기 전에 이미 개장되었던 보령화전을 위해 석탄을 싣고 고정항 부두에 접안하고 있었던 때였다. 


 저조 시 배 옆을 지나던 낙조류의 그 무시무시한 속력을 가진 여울물 소리에 따라 본선은 부두에서 벗어나 물러서려고 하였다. 


 밀쳐내는 그 힘에 대항하여 부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듯 윈치를 사용해가며 계류 삭을 감아 들이던 세월이 문득 떠 오른 것이다.

 두 척의 터그가 힘껏 밀어주는데도 선수 쪽은 더욱 벌어지려고 한다. 앞쪽 선석에 접안하고 있던 다른 배에 붙어 있던 터그 마저 달려와 선수 쪽 터그와 합세하여 밀면서 겨우 부두에 붙어 있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창조류가 끝나고 정조를 거쳐 다시 물이 들기 시작할 무렵 터그보트의 힘쓰기는 정지하였지만 그래도 본선 옆에 남아서 머무르는 일은 계속 시키고 있다.


 열두 시간 후에 있을 다음번 저조 시를 대비한 상황이란다.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보다 먼저 처음으로 이곳에 들었던 배가 터그의 준비 없이 있다가 배가 부두로부터 떨어지는 위급한 순간을 가졌던 경험이 이런 일을 스스로 하게 만들어준 모양이다.


 오래전에 브라질의 항구 PDM(PONTA DA MADEIRA)를 처음 찾았을 때도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었는데 그 후 오랜만에 찾은 그곳에서 그들은 터그를 사용하면 돈을 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뀐 항내규칙을 가지고 새롭게 더 만들어준 터그 접안 시설을 부두 가까이 두고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곳에서도 언젠가는 터그를 사용하는 것을 돈을 받고 하는 일로 돌리게 될 것이며 그렇게 이 항구도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이란 것을 미리 짐작해 본다.

 부두로 밀어붙이고 있는 터그보트

 중국의 자본과 기술로 도입되어 장착된 UNLOADER의 작업 중인 모습

부두에 접안 중인 본선의 UKC(UNDER KEEL CLEARANCE) 수치 1.5미터는 본선 선 저로부터 부두 수면하 밑바닥까지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음.

출항 시 하선하는 파이로트를 받아 주고 있는 예인선의 모습. 

 부두를 빠져나와 항로에 들어서서 뒤 돌아본 모습. 이 항로는 모두 준설하여 만들어진 수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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