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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Mar 05. 2019

북한이여 소말리아 해적 퇴치에 동참하여 작전합시다

진정한 남북의 화해를 꿈꾸어 본다.

항로상에서 만난 스피드보트.

 

이른바 '위험해역'이라 불리는 아라비아 해, 아덴만, 인도양상에서는 이런 배를 만나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일이 없다. 사진 속의 보트는 낚시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리며 준동하고 있어 연일 그들이 선박을 공격/납치한 사고를 전하는 바쁜 소식이 선박의 GMDSS 통신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UN을 포함한 세계가 그에 대비한 대책 강구에 여념이 없는 이 시점에 우리는 과연 어떤 대응책을 찾아내려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걸까? 나도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그 궁리를 쫓아가 본다.


 가장 먼저 해적 피해를 받게 되는 최 일선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 보다가 현재 연합함대에 해군과 군함을 파견한 효과를 생각하고 더 증원해야 하는 필요성까지 대두되는 여론 까지를 감안 해볼 때, 우리가 당장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지 못하는 뜨거운 감자 같은 현실에 멈칫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다는 현 한반도의 정세야 말로, 지금의 파병 범위를 넘어서서, 일방적으로 더 증파해야 할 일의 성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한 단독으로 무턱대고 응할 수 없는 이 일의 타개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북한도 우리와 같이 해적 퇴치에 동참하도록 이끌어 내는 방안은 어떨까? 

 언젠가 북한 선박을 덮쳤던 해적들이 오히려 그 배의 북한 선원들에게 제압당하여 잡혔다더라 하는 <카더라 소식>을 들었던 기억을 떠 올려 보며 한 생각 적어 본다.


 요사이 북한에서 평화를 위한 남북 군사대화를 하자는 식의 제스처를 계속하고 있다는 데, 이 참에 그들도 소말리아에 해군(군함) 파병을 실행하여 우리와 연합하여 작전할 수 있는 규모를 이루자고 제안하여, 대치국면의 군사력을 인류평화를 위한 일에 기여하는 일로 전용하자! 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해적이란 인류 공적을 대항함에 있어서 아무런 이유나 조건을 다는 일 없이 남과 북 모두가 힘을 합쳐서 퇴치 작전을 벌인다면 세계는 진정한 남북의 화해와 공존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려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어설퍼 보이는 의견이지만 만약 양측이 모두 진정한 마음을 그 안에 담는다면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한민족의 일이 될 거란 내 믿음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치의 당사자인 남북한 모두가 소말리아 작전에 필요한 인원이나 물자를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공동 출자하여 작전할 수 있도록 마음 터놓은 동의를 한다면 벌써 그 자체 만으로도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 실제적인 해적 퇴치에서도 양측이 물심양면의 특기를 살린 획기적인 작전으로 성과마저 올리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남북한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방법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군함, 테러진압 팀의 파견 같이 적절하게 자신들이 가진 우수한 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형편에 알맞은 분담으로 참여하고, 그 작전의 범위도 동참하고 있는 세계의 해군들과 공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면, 진정한 평화 사랑을 하는 세계 속의 우리 한민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멋진 방안마저 될 것이라 믿고 싶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하자고 북측에 제의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검토가 된다면 현실에서의 남북 대치국면도 좀 더 부드러운 방향으로 수정될 수 있겠고 궁극적으론 한민족의 평화적 통일이란 우리 민족 모두의 바람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요는 통일을 논할 때 너무 조급한 마음이어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어 보이는 현재의 첨예화된 맞섬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한 방편이라 여겨진다.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언젠가는 이루어질 일인데 나는 그때를 대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살펴가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양쪽 모두가 헤아리면서, 현실을 역사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지금 소말리아 해적을 평정 치유하며, 인류 평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면 세계는 우리 한민족의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며, 그 이상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일로 무엇이 더 있겠는가? 


 이 일이 성사된다면 당장 우리나라 선원들은 세계 속에서 더욱더 가슴을 활짝 펴고 자신감을 가지고 멋지게 자신들의 일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일이 완성되어 지기를 고대하는 갈망을 갈무리하며 이번 항차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한 뜻으로 스포츠에 열광하는 열정보다도 더 크고 더 넓게, 내가 품어 본 생각에 가슴속이 꿈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그냥 평범한 보통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일 안에서 극한적인 경험을 갖게 되었을 때에, 절절히 타개점을 찾아보려 노력하며 느끼는 심정이 이럴 거라고 유추 해 본 토로이다.


 이제 소말리아 해적들의 위험 구역을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개인적인 기쁨을 여기 적어 내며, 지금도 그 바다 어디에선가 마음고생하며 항해하고 있을 동료들의 안전한 건투를 빈다.

 인간이 아무리 추악한 욕심에 빠져 있어도 자연은 아름다음으로 하루를 마감해주는 은총을 베풀곤 한다.


좌현 측에서 본 선미 부분
우현 측에서 본 선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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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스 해협을 보이고 있는 해도를 펼쳐 두고 위치를 내고 있던 해도실의 모습.



높다란 건현으로 인해 몰래 타고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이런 배(PCC: Pure Car Carrier-자동차 전용선)에도 해적은 숨어들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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