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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장 Jul 28. 2023

미안해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아가가 집에 온 요 며칠은 연신 사과만 해대는 하루하루였다.



편하게 안아주지 못해서, 배고픈데 분유를 빨리 타주지 못해서, 쉬야했는데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목욕하는데 춥게 만들어서 기타 등등등...



아가가 집에 온 지 이제 딱 1주일이 흘렀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고된 하루하루의 연속이지만, 아가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아가는 참 대견하다. '흠... 어디 보자...!'라고 인상을 쓰다가 딱 필요할 때만 울기 때문이다.



필요가 충족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똥말똥한 눈으로 아빠, 엄마를 바라본다.

'고마워요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것처럼. ㅎㅎ



아가가 울기 시작하면 속이 불편한가 싶은 마음으로 배를 쓸어줘 본다. 그래도 울면 기저귀를 확인한다. 그래도 울면 밥때가 되었는지 시간을 보고 밥때가 되었으면 분유를 먹인다. 그러면 거의 99% 이상은 해결이 된다.



아내는 주간 당직? 나는 야간 당직?을 맡고 있는데 새벽시간 동안 잠자리에서 찡얼찡얼 거리지만 곧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조리원에서도 내내 얌전해서 "우리 아가 너무 얌전해요"라고 말했더니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집에 가면 난리 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참 효녀다.



아내는 출산 이틀 전까지 회사에 출근해서 출장을 다니고 업무를 처리했다. 아내는 뱃속에 아가가 얌전하게 잘 있어줘서 일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아가, 참 대견하다.



그런 아가가 새근새근 자고 있으면 '나도 아기 때가 있었을 텐데, 그런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낳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이해가 될 듯하다.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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