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기장
Jul 28. 2023
미안해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아가가 집에 온 요 며칠은
연신 사과만 해대는 하루하루였다.
편하게 안아주지 못해서,
배고픈데 분유를 빨리 타주지 못해서,
쉬야했는데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목욕하는데 춥게 만들어서
기타 등등등...
아가가 집에 온 지
이제 딱 1주일이 흘렀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신비롭게 느껴진다.
고된 하루하루의 연속이지만, 아가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아가는 참 대견하다.
'흠... 어디 보자...!'라고 인상을 쓰다가
딱 필요할 때만 울기 때문이다.
필요가 충족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똥말똥한 눈으로 아빠, 엄마를 바라본다.
'고마워요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것처럼. ㅎㅎ
아가
가 울기 시작하면
속이 불편한가 싶은 마음으로 배를 쓸어줘 본다.
그래도 울면 기저귀를 확인한다.
그래도 울면 밥때가 되었는지 시간을 보고
밥때가 되었으면 분유를 먹인다.
그러면 거의 99% 이상은 해결이 된다.
아내는 주간 당직?
나는 야간 당직?을 맡고 있는데
새벽시간 동안 잠자리에서 찡얼찡얼 거리지만
곧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조리원에서도 내내 얌전해서
"우리 아가 너무 얌전해요"
라고 말했더니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집에 가면 난리 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참 효녀다.
아내는 출산 이틀 전까지
회사에 출근해서 출장을 다니고 업무를 처리했다.
아내는 뱃속에 아가가 얌전하게 잘 있어줘서
일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아가,
참 대견하다.
그런 아가가 새근새근 자고 있으면
'나도 아기 때가 있었을 텐데,
그런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낳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이해가 될 듯하다.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것일까
.
.
.
keyword
육아
육아에세이
아빠육아
이기장
소속
직업
파일럿
육아 휴직 중인 헬리콥터 기장입니다. 만 1세 아가를 돌보는 초보 아빠입니다.
구독자
1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연이틀 맞이하는 생일
대충 보아도 예쁘다. 잠깐 보아도 사랑스럽다.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