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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장 Aug 15. 2023

아빠는 하늘이다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876015&memberNo=32140760&vType=VERTICAL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아가에게 아빠도 물론 필요한 존재지만, 엄마의 존재를 아빠가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가와 엄마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끈으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SNS에서 한 육아 관련 영상을 보았다. 엄마는 땅이고, 아빠는 하늘이라는 비유로 엄마, 아빠의 역할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설명은 꽤나 신선하고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빠는 그저 대지에 씨앗을 뿌리기만 했을 뿐, 씨를 보호하고 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대지, '엄마'라는 존재라고. 하늘이 없어도 씨앗은 자랄 수 있지만 땅이 없으면 씨앗은 싹을 틀 수가 없고, 뿌리를 내릴 수 없으며, 줄기를 뻗을 수 없다고. 그만큼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영상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이었다.



  아빠가 아무리 아이를 무한한 사랑으로 돌본다 하더라도,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에 가닿을 수 없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엄마는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는 그 모든 순간순간마다 인생을, 그리고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이의 탄생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 먹고 싶은 것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것을 내려놓고, 꿈꾸던 인생의 일부를 내려놓았다. 아빠는? 아빠는 그저 인생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엄마'의 곁에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아이를 향한 아빠의 사랑은 엄마의 그것과 감히 비교를 논할 수 없다.


  

  이번 주는 부득이하게 아빠 홀로 육아를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가 병원진료와 회사 업무로 외출을 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곧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직을 할 텐데, 그때부터 아빠에게 육아는 실전이 될 것이다.



  한 몸인 줄 알았던 엄마와 아이는 각자 서로의 낯선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엄마는 엄마대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내내 마음이 불편할 것이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 품을 그리워하며 힘겨워할 것이다. 아빠의 역할은 그저 그들의 걸음에 격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는 것일 뿐.



  하늘은 시간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아빠는 그렇게 하늘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아빠는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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