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4
새해가 밝았고, 매년 행사처럼 12월 말엔 ‘새해 목표’를 생각해보곤 한다. 예를 들면 독서, 영어공부,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운동 가기, 자격증 n개 취득, 미라클 모닝, 다이어리 쓰기, 다이어트 등이 있다. 누가 봐도 대단하게 갓생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 목표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3개월 이상 지속하기 힘든 목표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런 목표들은 다들 비슷하게 목표로 삼고 있다. 굳이 새해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자주 볼 수 있는 목표이다. 그리고 항상 같이 따라오는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사실 나 또한 이러한 이유로, 연말부터 고민을 해보았지만 내 기준에서 저렇게 큰 목표들을 설정해 봤자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떠벌림 효과’를 빌려보아도 초반에만 반짝 집중할 뿐, 항상 완벽하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였고, ‘계획을 세워도 지키지 못하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매년 스스로에 대한 가혹한 평가만 추가되고 월말이 되면 또다시 새해 목표로 작년과 비슷한 목표들을 세우길 반복했다.
그래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 왜 반복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정했던 목표들은 하면 좋은 것들이지만 당장에 꼭 필요하다거나,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보기에 좋은 목표’였다. 가끔은 하고 싶던 목표도 있었지만, 여러 목표를 설정해 두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실행하기 전에 이미 지쳐버렸다.
혹시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면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웠는지, 정말 원하는 목표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자.
나 또한 다시 한번 내가 하고 싶은 것들과 이번 년에도 꼭 해야 할 것들을 차례대로 적어보았다. 하고 싶은 건 생각보다 많았고, 꼭 해야 할 일들은 2개 정도였다. 우선순위를 꼭 해야 할 일을 1순위로 두었고, 하고 싶은 것 중 최대 3개까지만 선택해 보았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5개다!!!
그리고 만다라트 계획표로 구체화시켰다. 만다라트 계획표는 핵심 목표 1가지에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8가지 세부 목표를 세우는 계획 방식이다. 각각의 세부 목표에 따른 하위 목표 8가지도 적는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정말 구체적인 계획이 된다. 그렇다고 만다라트 계획표를 가득 채우진 않았다. 너무 빡빡한 일정은 나랑 맞지 않는 걸 잘 알기에 제일 최소한으로 세워보았다.
마지막으로, 마인드 세팅을 할 차례이다. 성공의 기준을 바꿔보자. 나의 경우 위에서 정한 목표에 도달한 기준을 꼭 해야 할 일을 70% 이상 도달 + 하고 싶던 일을 50% 이상 도달했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계획은 바뀔 수도 있고, 완벽함에 집착할수록 과거와 같이 스스로 패배감만 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담감을 줄이고, 성공한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한다. 저 정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나 자신이 대견하지 않은가? 적어도 작심삼일을 넘겼다는 뜻이다!
항상 거창한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잠깐의 뿌듯함을 느꼈던 내가, 이번 연도에는, 왜 항상 반복되었는지 생각해 보았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에 서로 우선순위를 두고,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진지하게 성찰해 본 것이 크게 의미 있다고 느꼈다. 중간에 또 목표에 대해 점검하거나 수정할 일도 있을 테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