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의 중요성-
학생일 때의 나는 자기계발서를 정말 많이 좋아했다. 학생이기에, 당장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학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나와 달리, 내가 꿈꾸는 미래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 삶을 더 아름답게 보여주는 자기계발서는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매력적이었다. 미디어의 발달로 최근에는 동영상으로도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더 역동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나 책을 보면 왠지 ‘나도 금방 저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학생일 때의 나보다 돈도 있고, 회사에 있을 때 외에는 나만의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있지만 그렇게도 하고 싶어 했던 일에 섣불리 도전하기가 어렵다.
퇴근 후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서 딴짓을 하다 보면 자야 할 시간이지만 우연히 알고리즘에 의해서 동기부여, 자기 계발에 관한 영상 한 두 개를 보고 나면 마치 새벽까지 열심히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한 것 같은 성취감이 들고, 당장 무언가에 도전하려 하지만 다음날 출근을 하려면 빨리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에 툴툴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잠에 든다. 그다음 날이라고 바뀐 것은 크게 없다. 늦게 잠에 들었고 출근을 했으니 전날보다 더 피곤한 상태이다. 퇴근 후에는 다시 침대에서 폰을 본다.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힐링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래도 어제의 열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다시 동기부여 영상이나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잠에 든다.
왜 이런 상황이 나타나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로 알 수 있다.
첫 번째, 거짓행동(Action Faking)이다. 자기계발서와 동기부여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성실하게 해야 할 일들을 실행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의 과정은 단 한 권의 책에서, 짧은 영상 안에서만 다루어질 뿐, 우리는 그 노력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수없이 많은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였다고 하지만 정작 그러한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셨으니까 성공했을 거야!'라고 본인 스스로의 기준으로 어림잡아서 생각해 버린다. 그래서 우리 뇌는 환상에 빠진다. ‘나도 금방 저렇게 될 수 있다’고...
두 번째,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느낄 때는 보통 내 상황이나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이다. 내 미래가 불안하거나 나만 뒤처진다고 느낄 때, 특히 수험생이거나 취준생일 때 더욱 그렇다.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동안에는 잠시 현실의 내가 생각이 안 나고, 딴짓을 하는 게 아닌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한다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고양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금세 현실로 돌아와서는 무기력해지고 정말 잘할 수 있는지 회의감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내 목표와 지금의 나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영상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도전에 대한 설렘을 주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한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원래 조급하고 게으르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빠른 성공을 경험하고 싶어서, 타인의 성공이 마치 현재 불안한 나에게 도피처가 되는 것이 아닌지, 이러한 거짓 행동에 중독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나의 실행이 없으면 결국 남는 것 없이 타인의 성공을 평생 부러워만 할 뿐이다.
우리의 목표는 타인의 성공을 보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성공이다. 꾸준한 실행으로 인한 진정한 성취는 잠시의 도피처와는 다를것이다. 자기계발서와 각종 영상들이 주는 긍정적인 부분은 수용하되, 스스로 중심을 잡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실천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