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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록 Jan 05. 2022

레오나르도 다빈치 -1- 월터 아이작슨

‘호기심의 클라스가 다르다’



스티브 잡스는 "레오나르도가 예술과 공학 양쪽에서 모두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며 그 둘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그를 천재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만화로 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 미술사(마리오 오귀스탱 글, 브뤼노 에이츠 그림, 정재곤 옮김)'를 읽다가 르네상스 부분에 흠뻑 매료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를 처음 접 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즐거운?)삽화와 함께 쉽고 전체적인 서양 미술사가 한 눈에 들어옴.

삽화: 모나리자 눈썹이 아주 인상적임.


비너스의 눈망울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주심.


스티브 잡스는 "레오나르도가 예술과 공학 양쪽에서 모두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며 그 둘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그를 천재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만화로 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 미술사(마리오 오귀스탱 글, 브뤼노 에이츠 그림, 정재곤 옮김)'를 읽다가 르네상스 부분에 흠뻑 매료되었다.



사람들은 대개 옛것을 그리워하고 예전 시대가 좋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기억에 상상력이 더해져 미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옛 역사, 미술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예전 시대를 돌아보는데, 요즘만큼 편리한 시대는 없을 것이다.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경이로움을 입체적으로 맛볼 수 있다.

그렇게 르네상스의 삼대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가 가장 엉뚱하고 기발한 (산만한 :나와 동질감을 느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간적인 매력에 더 빠지게 되었다. 참고로 난 어디 한쪽에 흠뻑 빠지기보단 얕게 여기저기 흥미를 갖는 스타일이다. 어느 하나에 덕질을 한다기보단 대충 분위기를 보고 남는 시간에는 술 처먹고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은 상상력을 더해서 수다를 떠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암튼 요즘에는 책 읽는 게 좋다.


3대장에 관한 짧은 나의 느낌은 '라파엘로'는 엄청나게 성실하고 각종 경연 대회에서 1등 할 것 같은 모범생 스타일이지만 괴짜력이 부족하다. 물론 '미켈란젤로'와 '다빈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회화나 조각가로서, 순수 예술가로서는 '미켈란젤로'가 적합한 것 같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뭔가 좀 신비롭고 마법사 같은 존재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종족으로 치자면,

라파엘로가 마린처럼 떼로 몰려다니며 성실히 싸우는 ‘테란’이라면, 미켈란젤로가 고집스레 자신의 작품을 침을 뱉으며 지켜내는 ‘히드라'처럼 ‘저그’ 같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기저기 사라졌다 나타나는 '다크템플러' 같고 신비한 마법을 쓰는 '아콘'같이 '프로토스' 종족 같다.


셋 다 최고의 천재이겠지만, 가장 엉뚱하고 기발하고 왠지 외계인 같으면서도 인간미가 있고 스토리가 많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형님의 전기를 읽기로 했다.


머리말에서

그는 "평평한 면 위에 그 평면과는 완전히 분리된 듯한 물체를 그려내는 것이 화가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즉, 2차원 평면에서 물체가 3차원으로 보이기 위해선 광학의 연구가 기반된 명암법, 원근법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고 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것이 다빈치 예술의 혁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레오나르도가 예술과 공학 양쪽에서 모두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며 그 둘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그를 천재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물과 배경의 경계를 뽀샵처럼 번져 모호하게 한 '스푸마토 기법'처럼, 현실과 공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능력이 다빈치의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한다.

나도 술 많이 마시면 현실과 꿈 사이가 모호해지고, 중력의 근원을 이동 시켜 다양한 곳으로 시점을 바꾸어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역대 세계 천재 챔피언스 리그 1위를 지켜온 이유는 7,200페이지가 넘는 기록과 낙서 덕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이 필요 없는 천재적인 작품들도 있겠지만 실상 완성된 그림은 20점도 안 된다고 한다.

그 기록과 낙서들이 훗날 많은 평론가들과 작가들, 미술, 과학 애호가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었고, 그를 역대급 천재로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기록된 낙서와 이야깃거리 떡밥이 삼국지만큼 많다.

꼭 작품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무언가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중요하다.

내가 유치하고 허접한 글들을 용기 있게 발행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일단 완성이 안 되더라도 무언가 끄적이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고 미완성된 작품도 누군가에겐 이야깃거리가 되고 쓰다 보면 다른 곳에서 실마리가 잡힐 때도 있고, 훗날의 내가 봤을 땐 그럴싸해 보여 미래의 나와 합작품을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고전이나 완성된 작품들은 대가들에게 맡기고 나는 그저 유희(글쓰기)로 즐길란다.

멋진 문학 작품을 쓰는 것도 어렵지만, 솔직한 마음(유치한 마음)을 글로 쓰기도 쉽지는 않다. 나의 유치한 글들에도 '좋아요'가 몇 개 눌리는 걸 보면, 사람들은 꼭 완벽하진 않더라도 솔직한 뭔가가, 매력이 있으면 공감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글쓰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경록이를 보고, '경록이도 쓰는데,,, 나도 한 번 써볼까"하고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번뜩 스쳐 가는 영감들을 피터팬의 그림자처럼 도망가지 않게 실로 꿰매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 떠도는 솜사탕 조각 같은 영감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뭉게구름처럼 어떤 형상이 된다. 그 형상들을 설탕 뿌리고 침 발라서 조금씩 조각하며 뜯어내면 때론 재미난 이야기가 된다. 가끔 소금도 쳐 본다. 망치면 망치는 대로 이건 그냥 솜사탕일 뿐이라고 말하면 된다.


이것은 다빈치 서평인가? 배가 산으로 가는 듯한 자유로운 흐름이 다빈치식 서평이 맞다고 합시다.


다빈치의 멋진 점은 호기심의 방향성이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딱따구리의 혀를 묘사하라"라고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고, "하늘은 왜 푸른가?",

"물이 공기보다 높고 무거운데, 어째서 공기 중의 새는 물속의 물고기보다 더 민첩하지 않고 그 반대인가?"

이런 질문들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호기심 많은 아이 같다.



다빈치는 사생아였다.

그는 사생아 신분상 가업인 '공증인'이 되지 않아도 되었다. 라틴어 학교도 보내지지 않았고, 아주 기초적인 교육밖에 받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무학자라고 하고 '경험의 제자'라고 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다빈치는 주눅 들지 않았다.

그의 자유 정신은 전통적 사고에 속박되는 것을 막아 주었고, 공증인 가문 특유의 기록하는 습관도 유지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키는 점. 소위 말하는 요즘 말로 '자존감 쩐다!'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자존감의 근원은 자연과 자신에 대한 몰입일 것 같다. 몰입하면 남들 신경 쓸 시간이 없다.

다빈치는 자연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어떤 패턴을 발견하곤 항상 경이로워했다고 한다.

경이로운 감정은 아이 때 많이 느낄 수 있다. 경이롭기 위해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눈부신 이성을 만나거나 엄청 자극적이고 재미난 폭탄주를 만들어 마셔야 한다. 눈부신 이성은 너무 높은 곳에 있고, 재미난 폭탄주는 숙취 해소의 대가로 시간과 건강을 빼앗아 가니,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공부해서 아이 같은 경이로움을 느끼는 게 남는 장사겠다.



*작가는 다빈치가 종이에 글을 남겼기 때문에 기록이 이렇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컴퓨터나 SNS에 기록하는 것보다 종이에 기록한 것이 훨씬 오래 보존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종이에 기록한 글씨는 오래갈 수는 있어도 알아볼 수는 없다. 나조차도.

그렇기 때문에 전자 문서로 기록해 둔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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