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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록 May 13. 2022

후회



20년 전쯤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이 끝나고 땀을 식히러 길거리에 나와있었는데,

자주 놀러 오던 고등학생 팬이 다가와 다짜고짜


"형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 주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길래


"안돼."라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10년쯤 지났을까

건너 건너서 소식을 들었는데,


그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아! 그때 그 티셔츠 줄걸...'이라고 생각하며 '후회'를 했다.


그런데 몇 년 뒤 우연찮게 마주쳤다.


.....뭐지?


살아 있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감옥에 다녀왔다고 했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티셔츠 안 주길 잘했다.'


‘후회’란 이토록 부질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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