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이 끝나고 땀을 식히러 길거리에 나와있었는데,
자주 놀러 오던 고등학생 팬이 다가와 다짜고짜
"형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 주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길래
"안돼."라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10년쯤 지났을까
건너 건너서 소식을 들었는데,
그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아! 그때 그 티셔츠 줄걸...'이라고 생각하며 '후회'를 했다.
그런데 몇 년 뒤 우연찮게 마주쳤다.
.....뭐지?
살아 있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감옥에 다녀왔다고 했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티셔츠 안 주길 잘했다.'
‘후회’란 이토록 부질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