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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경록 Jan 29. 2023

삶을 구원하는 방법


아침 맑게 환기를 시키고 커피를 짠 하고 내려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죽음은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누군가 말한다.

맞는 말이다. 죽음이 없었다면 우린 시간 따위에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다.

절망은 희망의 디딤돌이며, 숙취는 어젯밤 즐거웠다는 반증이다. 지독한 숙취에 자괴감이 들고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나지 않아도 괜찮다. 분명 유쾌하고 행복한 자리였을 테니…설사 아니었다 해도 어쩌리. 사라진 과거인데.


아침 집 정리하고 커피 정성스레 내려마시면서 생각했다.

오늘 하루는 커피향도 음미하며 맛있게 마시고, 창문으로 내리쬐는 태양의 댄스도 즐기며, 운동하고 땀 흘리며 우울한 감정들을 다 쏟아낼 것이다.

건강한 밥집에 가서 나물 하나하나의 풍미를 즐길 것이며, 되도록 힘을 빼고 긴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아니 지금까지 생각이 이어진다.


오늘 하루 잘 살고 싶다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감각을 누리며 풍요롭게 오늘 하루를 만끽하리라.





이것이 내가 삶을 구원하는 방법이다.

거창할 것 없다.






https://youtu.be/ae7AACP1-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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